곰브로비치(4) 대서양횡단 / 악령 독서일기-소설




<대서양-횡단>은 곰브로비치의 3번째 장편소설이자, 자서전적인 소설이다.  실제로 곰브로비치는 2차대전 직전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였으나, 2차 대전의 발발로 폴란드로 돌아가지 못한채 먼 타지인 아르헨티나에서 말 그대로 망명자이자 이방인인 생활을 강제적으로 하게 되었다. 소설은 이런 그의 상황에 관한 소설이다.
물론 실제 역사적인 사실은 아니다. 곰브로비치는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꽤나 기괴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아르헨티나에 있는 폴란드 출신 사람들과의 만남 등으로 자신의 역경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모습을 그린다.
어떤 면에선 그의 다섯 장편 중에서 가장 현실과 가까운 소설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럼에도 그 현실은 우리가 보기에 너무나도 멀어보인다.)


<악령>은 곰브로비치의 2번째 소설이지만, 특이하게도, 익명으로 발표하였고, 죽기 직전에 가서야 그의 작품임이 알려졌다고 한다. 말 그대로 '고딕 소설'이다. 고성. 기괴한 성에서의 비일상. 악령. 남녀. 사랑. 테니스 등등.

가장 가까운 소설은 역시나 고딕 소설의 고전인 월폴의 <오트란토의 성>인데, 이 작품을 읽은 독자면, <악령>이 상당수 고딕 소설 자체에 대한 패러디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고딕 소설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비틀린 기괴함이다. (고딕 자체가 기괴하지만.)

소설 자체는 상당히 산만하다. 어찌보면 여러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말 그대로 요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교차한다.
이를 단순히 작가의 미숙함으로 보기에도 좀 묘한 것이 이미 <페르디두르케>에서도 그는 그러지 않았는가? 
(물론 말년에 가서야 자신의 작품임을 밝힌 것을 감안하면, 또 모르는 일이지만.)

어찌보면 좀 애매모호한 소설이다. 대중을 의식하고 쓴 것 같으면서도, 대중적이진 않은 그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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