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로비치(6) 바카케이 독서일기-소설


곰브로비치의 단편집 <바카케이>는 그의 첫 책이자 단편집 <미성숙한 시기에 대한 회고>에다가 몇 편의 단편을 더해서 재출간한 단편집이다.
'바카케이'란 이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제목은 사실 수록된 단편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무의미한 말이다. 곰브로비치는 단순히 자신이 살던 곳 근처 거리의 이름을 책 제목으로 붙였으며, 누군가 왜 이렇게 막연하게 제목을 정하냐란 질문에, "사람들도 그저 다른 개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자신의 개에게 이름을 붙이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페르디두르케> 또한 '페르디두르케'란 인물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있고, 이 중 2편은 <페르디두르케>에서 발췌한 단편들이다. 어찌되었든 단편집 자체는 곰브로비치적이다란 말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데 굳이 비슷한 작가를 찾자면, 카프카나 이오네스코일 것이다.

수록된 단편들 자체는 기괴함의 연속이다. 식인을 하는 채식주의자 귀족 무리에 대한 이야기나 배에서 찾은 기괴한 눈알, 쥐를 무서워하는 범죄자 등등 

[소녀를 묘사하거나 상상 속 무언가와 비교하는 것보다 더 작위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체리 같은 입술, 작은 장미 같은 젖가슴 등의 비유들: 아, 물론 가게에서 과일과 꽃을 많이 사봤어야 이해하겠지! 정말 입술이 잘 익은 체리맛이 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사랑을 할 용기가 생길까? 도대체 어떤 놈이 카라멜 따위에 유혹될까 - 정말 달콤한 키스가 그런 맛이라면? - 아, 물론, 됐다, 이건 비밀이고, 터부니까 더 이상 입술에 대해 이야기하진 말자.]

어찌보면 곰브로비치적인 특성은 그 유쾌함에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기괴하고 잔혹한 이야기를 할지라도 곰브로비치는 시종일관 마치 광대가 묘기를 부리듯 유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그의 태도 때문에 그 기괴함은 더욱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미성숙'이란 테마 자체는 그의 초기 단편들에서도 꽤나 지배적인데, 이런 미성숙과 성숙의 대결 자체는 그의 첫 장편 <페르디두르케>의 씨앗이 될 것처럼 보인다.
미성숙의 대립이나 혼란스러움, 기괴하지만 유쾌 등등 멋진 단편집으로서 매력도 넘친다.

끗.

께속?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439
376
626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