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드릴로(1) <코스모폴리스> - 현대의 몰락 독서일기-소설


돈 드릴로의 경우 예전에 대표작 <백색 소음>을 읽은 적이 있는데, <코스모폴리스>는 그에게 가지고 있던 나의 몇 가지 편견을 깨주는 좋은 책이다.
책 자체는 어떤 젊은 부자의 몰락에 대해서, 단 하루만에 몰락하게 되어버린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꽤나 자본주의와 관련되있고, 이는 소설의 핵심과도 연관된다: 뉴욕, 자동차, 엔화, 자본주의 

정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소설이지만, 오히려 대화들을 통하여 굉장히 역동적이라 느껴진다. 남자의 몰락은 어떤 면에선 오이디푸스의 몰락을 연상케도 한다. (물론 이는 그저 개인적인 느낌이다.) 다만 오이디푸스 왕과 달리, 현대의 오이디푸스의 몰락은 장엄하지 않다.
몰락 자체는 이미 소설 시작부터 예견되고, 소설 자체는 결국 이발을 하러가는 과정에서, 몰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남자의 무수히 많으며 무의미한 대화들의 연속들을 기록한 산문시에 불과하다. (다만 이런 '산문시'는 잘 쓰였고, 즐겁게 읽힌다)

돈 드릴로가 묘사하는 뉴욕과 자본주의 사회는 몽환적이게 느껴진다. 어찌보면 한여름밤의 꿈, 깨어나면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엔화로 인한 남자의 몰락과도 연관있을지도 모른다.

짧막하지만 탄탄한 책이기에 읽는데 즐겁다. 추후 두세번 정도 더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국내 번역본은 그리 좋지 못한 듯 한데, 대략 어떤 경로를 통해서 본 짤방에 의하면, 말 그대로 직역의 직역을 해놔서 왈도체로 이루어진 책을 보는 기분이라카더라.

-영화도 있는데, 아직 안 봤다. 추후 볼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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