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로비치(8) 희곡들 독서일기-희곡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세 편의 희곡, <부르고뉴 공주 이본느>, <결혼>, <오페라타>를 모아놓은 희곡집이다. (그 외에 짧막한 오페라타 <역사>가 있지만, 이건 책의 형식으로 영역된적은 없고, 잡지에 수록되었다.)

곰브로비치의 전 장편 희곡들인데, 세 편 모두 곰브로비치의 소설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들이다. (쓰인 시기는 조금씩 다르고, 공주 이본느는 초창기 작품이지만)

곰브로비치의 기본 모토는 '뒤틀음'이다. 기존의 고전 문학에 익숙한 독자라면, 곰브로비치의 희곡을 통해서 뒤틀리는 고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뒤틀림은 대개 셰익스피어나 괴테이며, 이 세 편의 희곡은 햄릿이나 파우스트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그 전통을 향한 반항이기도 하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그의 전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미성숙'의 테마인데, 이는 언제나 대립되었듯, 성숙과 미성숙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세 편의 희곡 모두 '희극'이라 불릴만하면서도, '비극'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할만한 사항이다. 비극의 형상이지만, 오히려 그 속은 곰브로비치의 다른 글들처럼 유쾌하기 그지 없다. 살인이 일어나고, 자살을 하고, 광기에 가까운 일들도 벌어지지만, 그 묘사는 한없이 유쾌하다.

어떤 점에선 부조리극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곰브로비치의 지인이면서 그와 같이 폴란드모더니즘 3인방 중 하나인 극작가 비트키비에치의 희곡들이 부조리극의 시조 중 하나로도 여겨지는 것을 보면, 곰브로비치 또한 이런 연장선에 있는 '극작가'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몇몇 희곡은 애초에 그런 시대에 쓰여졌으니 딱히 시대를 앞섰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전집을 읽을 때, 팬심으로 가까스로 읽는 작가가 있는 한편, 각각의 작품이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작가도 있다. 

곰브로비치는 후자다. 각각의 희곡 모두 즐겁게 읽힌다.
(굳이 희곡의 줄거리를 억지로 쥐어짜내는 어리석은 짓을 하진 않겠다.)
(비트키비에치의 희곡들에 관한 감상도 귀차니즘을 극복하면 써야겠다.)
(대류....희곡이 체고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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