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매지컬 마법소녀 하춘식/ 주먹다짐 스킨십 감상-라이트노벨

한 잔의 술을 마시며 라노베 이야기나 해보자



나는 비평에 관한 말 중 스타이너의 그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다음과 같다: 비평이란 좋은 것 중에서 최고의  것을 가려내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좋은 것이 왜 좋은지에 대한 설명은 매우 어렵고 귀찮은 일임을 뜻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나 같이 평범한 소년 독자가 괜찮은 라노베들이 왜 괜찮은지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귀차니즘 상태에서, 알콜의 힘을 빌리며 간략하게나마 쓰려고 한다.



필자가 비록 그렇게 많은 라노베를 읽은 독자는 아니지만, 좋은 책과 나쁜 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능적인 직감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잘 쓰인 책을 의미한다. 만약 누군가가 x만큼의 비용을 지불하여, 후회하지만 않는다하여도, 그 책은 그럭저럭 괜찮은 책이 될 것이다.



<언매지컬 마법소녀 하춘식>도 그런 그럭저럭 평작의 분류에 속할만한 물건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수식어가 붙는데, '김치 라노베 중에선'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김치 라노베를 꾸준히 읽어온 독자라면, 하춘식은 그럭저럭 평작에 속한다고 여길 것이며, 다른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호불호는 갈릴 것이다.



일단 단점부터 이야기하자면, <하춘식>의 단점은 대부분 김치 라노베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일일히 말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언제나 반복된 단점들이다. 사실 이쯤되면 국내 라노베 출판사 편집장들이 어떠한 협약이라도 맺어서, --한 단점이 있어야지 한국적 라노베이다, 라고 정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이는 다시 말하면, 김치 라노베의 '통상적인 문제'를 매우매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하춘식도 좋은 초이스는 못 될 것이다.)

굳이 그 단점을 말하진 않겠다. 뭐 그런거 있지 않은가 그런거 그시기. 알면 걍 아는 거고, 모르면 걍 모르는 상태가 좋은 그거. IT.



뭐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냥 라노베 좋아하는 독자,그리고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 독자라면 이냥저냥 읽을만하다. 무엇보다 주인공 '주인공'이 귀엽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몇몇 등장인물들의 조형인데, 그 예로 하춘식과 주인공의 관계는 성별만 바뀌었지, 실질적으로는 남(하춘식)-여(주인공)의 관계스럽다. 차라리 무언가 더 파격적인 것을 노린다면, 하춘식을 남자로 설정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라노베를 캐릭터 빠는 소설이라고 가정하면, 하춘식도 꽤나 빨법한 캐릭터도 있으므로 그럭저럭 성공한 작품이다. 추후권도 이 페이스거나 발전되면 나쁘지 않을거 같다.



특히 작가가 아주 믿음직스러운데, 쇼타콘 중에 나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93년생으로 나와 동갑이더라)



<주먹다짐 스킨십>의 경우는 특별하게 할 말은 없다. 그냥 잘 쓰여진 웰메이드 라노베다. 그 뿐이고, 그렇기에 좋은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책 자체의 문장들이 필자를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데 충분한데, 아아, 내가 글을 읽고 있구나, 란 생각을 들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문장 자체가 문장빨로 먹혀준다거나, 특출나게 문장력이 좋다는 아니고, 걍 평범한 편(그냥 작가들과 비교시)인데, 라노베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는 아주 좋은 편에 속하지 않나 싶다. (여담으로 ㅅㅇㄱㅇ를 읽고 난 이후에 읽어서 더욱 그렇게 느꼈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는 딱히 별 할 말 없다. 기승전결도 그럭저럭이고, 캐릭터들도 뭐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나쁘지 않고.

특별히 스타킹에 대한 작가의 변태적인 집착이 느껴지는데, 스타킹 패티쉬가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꽤나 좋게 느끼리라. (물론 몇몇 좀 과도하단 느낌도 강하다)



애초에 좋은 것에 대한 이유는 그냥 괜찮게 써졌다, 정도로 충분하다. 창작의 원동력은 분노이기에.

두 작품 모두 나의 분노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걍 같이 감상문 쓴다.

덧글

  • shaind 2013/12/25 09:23 # 답글

    한국 라노베 보면서 문장력이 그나마 감칠맛난다 싶었던 건 숨덕부 1권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주먹다짐 스킨십을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 JHALOFF 2013/12/25 14:43 #

    일단 나쁘진 않은데, 다만 소울기어 읽고 난 다음에 읽은거라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 DonaDona 2013/12/27 17:01 # 답글

    딱히 나쁘지 않군요. 한 번 빌려다 보고 싶긴 한데... 사다 보긴 쪼~금 부담스럽네요. 6000원이 학생 입장에서 작은 돈도 아니니...
  • JHALOFF 2013/12/29 13:38 #

    그냥 사든 말든, 아깝단 생각 자체는 안 정도란 생각입니다. 굳이 사볼 필요가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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