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렉 월콧 <오메로스> - 카리브해의 오디세이아 독서일기-시


데렉 월콧의 <오메로스>는 현대로 올수록 쇠퇴한 서사시가 아직도 위대함을 보여주는 서사시라 할 수 있다.

'오메로스'란 제목답게, 이 서사시는 서구 문학의 가장 근간이 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대한 의도적인 패러디이다. 물론 호메로스 뿐만 아니라, 시의 형식 자체는 단테의 <신곡>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신곡>이나 호메로스와 비슷한 라임을 쓰기도 한다.)

물론 단순히 호메로스에 대한 패러디라면,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월콧은 무엇보다 호메로스를 자신의 고향인 카리브해로 옮겨와 새롭게 재해석하고, 그 재해석을 바탕으로 말 그대로 세계를 아우르는 내용을 시로 썼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월콧은 세인트루시아 출신이며, 사용 언어는 영어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나 헥토르 등의 이름을 딴 등장인물들의 헬렌을 둘러싼 대립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것 뿐만 아니라, 월콧의 화자는 과거 아프리카로부터 강제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 유럽의 각 도시, 더블린에서의 조이스 등 다양한 주제들을 하나의 시에 모조리 담아넣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소위 말하는 탈식민주의와 문학의 결합은 아무래도 오늘날 세계문학의 주요한 주제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주제의식을 잘 표현하면서도, 서사시 자체로서도 멋진 서사시를 썼다는 점에서 과연 <오메로스>는 대표작이라 불릴만하다.
-<오메로스> 줄거리 아웃라인 유용한 사이트: http://faculty.scf.edu/jonesj/lit2090/OmerosOutline.htm
-추후 희곡이나 다른 시집들도 읽어볼 예정이다.
-예전에 번역된거 같은데, 지금은 절판으로 보인다.

덧글

  • CATHA 2014/02/10 03:38 # 삭제 답글

    세기가 흘러도 호메로스는 지칠줄모르는 떡밥의 대상이로군요.(웬지 이 책, O Brother! What Art Thou 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데 조지클루니나오고 내용도 좋고 안보셨음 추천할게요)
  • JHALOFF 2014/02/12 07:10 #

    추천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보죠
  • CATHA 2014/02/14 13:14 # 삭제 답글

    쟐롭님 나보코프의 마법사와 어둠속의 웃음 둘 중에 어떤책이 더 재밌으셨는지 여쭤도 될까요?
  • JHALOFF 2014/02/15 06:03 #

    전 어둠 속의 웃음이 더 좋았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339
376
626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