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 반스 <라이더> - 한 가정의 역사 독서일기-소설


주나 반스를 읽는 것은 언제나 매우 머리 아픈 일인데, 우선적으로 그녀가 매우 어려운 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첫번째 장편이라는 <라이더> 또한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라이더' 가족에 관한 소설인데, 모더니스트들이 그러하듯, 매우매우 실험적인 기법으로 쓰였다. 굉장히 다양한 시점에서 전개되며 그 형태는 꿈이나 시, 노래, 편지, 희곡 등 매우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또한 몇몇 시점들은 사실상 그 순간에만 있고, 그 후엔 등장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여 꽤나 큰 혼란을 준다.
소설 자체는 흔히 말하는 웃기지만 기괴한 부류의 소설이다. 반스가 묘사하는 라이더 가족들은 어떤 면에선 웃기지만, 그 모습이 현실이라면 매우 혹독할, 그런 종류의 기괴하고도 비틀린 가정이다. 이와 같은 가정은 이미 그녀의 자전적인 희곡 <안티폰>에서도 묘사되었는데, 어떤 점에서 <라이더> 또한 그녀의 자전적인 소설일 것이다. 
라이더 가의 역사, 그리고 두 가정을 차린 가장, 불우하게 자라는 딸.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녀의 자전적인 부분이란 점은.

다만 차분히 읽어보면 아주 어렵게 느껴지진 않는다. 약간 힘든 정도? 뛰어난 시인 답게 초서 등을 패러디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런 점은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하면 좋아하리라.
아쉬운 점은 '원고' 자체가 없어져서, 부분부분적으론 검열되었기에, 완전한 텍스트는 아니란 점이다. 이런 아쉬운 점만 빼면, 반스의 삽화 등도 좋다.
대표작 <나이트우드>를 읽을 날은 아직도 멀었는가.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881
440
60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