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 후가드 (1) 포트 엘리자베스 극들 독서일기-희곡



아돌 후가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극작가로, 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남아공 극작가인듯하다. (대체적으로 평가가 그렇다) 
다음은 옥스퍼드에 나온 <포트 엘리자베스 극들>에 수록된 희곡들이다: <'마스터 해롤드'....와 소년들>, <블러드 노트(혈연)>, <안녕 그리고 잘 가>, <브즈먼과 레나>. 이 4편의 극 모두 남아공의 포트 엘리자베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인상 적인 것은 <'마스터 해롤드'...와 소년들>인데, 이것은 일단은 그의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희곡이며 '남아공의 백인'이라는 그의 고뇌가 제일 잘 드러난 극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아공의 다른 유명한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후가드 또한 남아공의 악명 높은 아프르트헤이트에 대한 강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나단 고디머는 이를 '남아공 백인은 두 번 태어나야 한다' 등의 요지로 표현했다고 서문에서 인용된다)
문제는 후가드와 같은 비판적인 백인들조차 아파르트헤이트라는 분위기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왔다는 점인데, 그런 환경 속에서 후가드는 일종의 죄책감을 극으로 승화시킨다.
  <마스터 해롤드>의 등장인물은 백인 소년과 두 명의 흑인 하인이 전부이며 어느 평범한 일상을 다룬다. 귀가한 소년은 흑인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는 특히나 흑인 중 한 명과 거의 유사-부자 관계에 가까운 친밀함을 보인다. 애초에 이 어린 소년은 특별히 선하거나, 악하지도 않다. 
갈등은 소년과 사이좋지 않은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으로 전개되는데, 그로 인한 말다툼 끝에 소년은 '침을 뱉는 행위'를 하게 되고, 이에 대한 반박으로 흑인 또한 '마스터 해롤드'란 명칭으로 소년을 부른다. 중요한 것은 사실상 유사 부자 관계에 가까운 이들의 관계를 거의 파탄내게 만드는 것은 소년 본연의 사악함 등이 아니라, '남아공 사회'에서 자라온 무의식적인 소년의 행동이란 점이다. 
물론 극 자체는 모종의 화해를 암시하며 어느 정도 희망을 주며 끝나지만, 이러한 후가드 본인의 자아-비판과 선량한 이들마저도 모욕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게 만드는 남아공의 사회에 대한 비판은 꽤나 매섭다.
 (이런 침 뱉은 행동 자체가 실제로 후가드 본인의 청소년적 '실수'였으며, 후가드본인은 이후에 죄책감을 가지고 극을 썼다고 서문에서 말한다)

물론 그 외에도 뛰어난 희곡들은 많다. 
<블러드 노트>는 한 흑인 형제의 이루어지지 못할 꿈에 관한 희비극으로, '흑인'인 것을 숨기고, '백인'여자와 펜팔 관계가 되어, 결국 이런 저런 망상 끝에 만남을 시도하려는 형제(그리고 그것을 알고 막으려는 다른 형제)의 관계를 그린다. 물론 그러한 시도는 결국 어처구니 없는 결말로 막을 내리고, 극은 다시 형제 간의 이어진 피의 끈으로 가족애를 강조하며 끝난다.

<안녕 그리고 잘 가> 또한 비슷하게 어느 백인 남매, 재회한 백인 남매의 가족사의 대화 등으로 이루어지는 희비극이다.

<보즈먼과 레나>는 말 그대로 길을 걷는 부부의 이야기이며 길을 걷다 만난 한 원주민의 삶과 죽음에 관한 희곡이기도 하다.

이처럼 상당수 후가드의 희곡들은 '가족'에 대한 강조가 중심이 되는데, 이러한 희비극 끝에서 그는 '가족'으로서의 회복을 상당히 강조한다. (적어도 포트 엘리자베스 희곡들에선)

그 외의 특징으론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제한되있다는 점 정도. (적어도 여기의 희곡들은 많아야 3명의 등장인물들로 진행된다)

-계속. 아마 <타운쉽(흑인 거주구) 극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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