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 <평민들 반란을 리허설하다> - 코리올라누스 독서일기-희곡



귄터 그라스의 희곡 <평민들 반란을 리허설하다>다.

극은 특이하게 브레히트를 주인공으로 한다. 그 극작가 브레히트 맞다. 1953년 동독 시위가 일어나는 베를린 한가운데에서 브레히트는 본인이 개작한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라누스> 리허설을 하는 와중에 시위대로부터 그들을 지지할 것을 부탁받는다. 
그라스는 말 그대로 이러한 브레히트 (작중에선 단순히 '보스'라고 불린다) 가 평소 신념을 스스로 배신하게 되며 말 그대로 '코리올라누스'가 되어버리는 일종의 희비극을 그린다.

극 자체는 개인적으론 그라스의 희곡 중에선 제일 뛰어나다. 시위대의 함성들이 교묘하게 <코리올라누스> 중 평민들의 반란 장면과 겹치면서 오히려 극중극을 사실적으로 만드는 부분이라든지.
  역시나 셰익스피어가 전설과 플루타르코스 등의 기록에서 취사선택하여 창조한 코리올라누스, 브레히트가 다시 취사선택하여 자신의 현실에 맞게 그린 코리올라누스, 그리고 역시나 그라스가 현실에 맞게 변형시킨 브레히트로서의 코리올라누스 등 볼거리는 다양하다. (애초에 '코리올라누스'는 그 시대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면에선 꽤나 아이러니한 것은 브레히트의 고뇌 및 일종의 몰락을 그리는 극이 서사극적인 성격을 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성과들은 역시 그의 소설들로 이어진다.

(다만 이 소재 자체가 실화인지는 모르겠다. 큰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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