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1-4권 독서일기-소설



안토니오 타부키에게 흥미를 갖게된 주된 이유는 그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권위자이며 페소아에 관한 글이나 소설 등도 집필했다는 점인데,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에서도 이러한 점등이 꽤나 잘 나타난다. 작가 자체도 꽤나 읽어봄직할만하다.

<꿈의 꿈> -
선집 1권이자 말 그대로 여러 예술가들의 꿈을 조각조각 모아놓은 책이다. 만족보단 불만족이 좀 더 큰 책인데, 타부키가 다루는 여러 예술가들은 그들의 일화나 작품과 연관되는 꿈을 꾸며 타부키는 그 꿈의 파편을 조각글로 묘사한다. 문제는 일단은 그 뿐이란 점이다. 작가 본인이 그것에 대해서 더 깊숙하게 자신의 무언가를 섞지 않고, 비교적 얄팍하게 묘사한다. (의도적이긴 하겠지만)
20명의 꿈들이 파편적으로 나열되는데 오히려 하나의 거대한 꿈으로 섞어서 보여주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가장 큰 단점은 이 20명의 예술가들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왜 그 꿈이 묘사되는지 독자는 알기 힘들다는 점이다. (모든 책이 그렇지만) 페소아에게 있어 카에이로 등이 어떤 의미(혹은 자신의 일부분)인가를 모르거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의 간략한 내용을 모른다면 그 꿈을 이해하긴 힘들다.
또다른 단점은 '1권'이란 점인데, 이는 딜레마다. 2,3 권 등을 읽어보면 시작점으로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독자의 입장에서 그냥 1권에서 멈추지 않을까 란 걱정도 든다.

<레퀴엠>-
선집 4권이지만 <꿈의 꿈>과 가장 강렬하게 연관되는 권이라 이어서 쓴다. 1권에서 가졌던 불만, 차라리 하나의 거대한 꿈을 써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란 불만을 타부키 본인도 이미 가졌거나, 일종의 워밍업이라도 되는 듯, 타부키는 <레퀴엠>에서 하나의 거대한 꿈이자 페소아를 위한 진혼곡을 보여준다.
'나'가 만나는 이들은 모두 페소아의 부분이면서도 페소아 본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나'의 일부분들이다. 또한 작가는 리스본을 담으려는 시도를 보이는데, 그 중 하나는 끝없이 나오는 포르투갈 전통 음식들과 레시피다. <레퀴엠> 자체는 인간의 정신에 관한 소설이고 이는 마지막에 등장하며 '나'가 꼭 만나야하는 위대한 시인의 유령과도 직관된다. 하지만 정신과 가장 긴밀한 것은 육체이며 육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 하나는 곧 먹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먹을 것들은 그 문화 자체이면서도 육신에 대한 강조다.
물론 어떠한 거대 서사가 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런건 현대 소설의 숙명이고, 가장 만족스러운 권이었다.

<플라톤의 위염>-
에세이이자 '실패한' 정치 논쟁에 관한 글들인데 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이탈리아의 상황에 칙숙하지 않으니 읽기 좀 버겁다. 타부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에코에게 싸움을 걸지만, 에코는 응하지 않았고, 논쟁 자체는 일종의 실패로 끝난다. 그럼에도 시간이 있다면 읽어보면 나쁘진 않을 것이다.
덤으로 주요 사건은 역시 이탈리아의 극작가 다리오 포의 대표작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으로 풍자되기도 하였는데, 같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수평선 자락>-
신원 불명의 시체를 찾기 위한 탐정소설이자 그러면서도 자아를 찾으려는 철학적인 소설이다. 다른 타부키 선집처럼 분량 자체는 가볍지만 곱씹어 읽기 좋다.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에서 께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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