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애모애 조선유학> -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감상-라이트노벨







*짤은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모애모애 조선유학>은 출간 전부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관심은 좋은 쪽은 아니었다. 필자야 개인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이러한 뒷배경이 있는 책이라면, 한 가지 의문과 맞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그러한 노이즈 마케팅의 희생자가 될 것인가, 죄인이 될 것인가?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무시하고서라도 조선유학은 읽을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분명 조선유학을 장식하는 것들은 누군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시드노벨 대상 작품이라든지, 유학을 드립성으로 한 소재라든지.
그렇다며 모든 논란의 중심이 될 '유학'은 조선유학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뽕빨 섹드립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말 그대로 유(乳)학 드립을 치기 위한 용도 이상 이하도 아니며 실상 책 자체에 전혀  필요도 없고, 그냥 억지로 끼워맞춘 것에 불과하다.
작중 기본 설정은 몰락한 북인은 빈유 로리를 숭상하고, 남인은 빈유 누님을, 서인은 거유를 숭상한단다. 그리고 이거 외엔 없다.

아 물론 섹드립이 나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단세포적인 발상에 그치는 것은 섹드립에 대한 모욕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예송논쟁 등의 겉으론 잉여해보이지만 속은 여러 정밀한 논리들이 판치는 정치 논쟁처럼, 그럴싸해 보이는 궤변으로 점철된 가슴에 관한 논쟁이라도 있었으면 하였는데, 그러한 것조차도 없다. 이 작가는 정말 말 그대로 단세포적으로 그냥 가슴이기에 찬양한다. 거기엔 어떠한 이유도 없다. 작중 인물들도 무작정 가슴이기에 찬양하는 발정난 개들에 불과하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조선유학에서 가슴을 둘러싼 논쟁이 주가 되는 것이라고 착각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으며, 이미 앞서말하였듯이 이미 ' 유(乳)학'드립을 친 것만으로 조선유학에서 유학은 거의 끝났다. 끝부분에 아주 잠깐 잉여하고 쓸모없고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뒷목을 잡을만한 드립이 조금 나오지만, 그건 언급조차 하기도 싫다.

가장 큰 문제는 유(乳)학에 대한 어떠한 설득력도 없다는 점인데, 기본적으로 가슴을 둘러싼 궤변 논쟁조차 전무하며 그렇다고  유(乳)학이 조선의 정치와 관련되어야할 그럴싸한 이유조차 없다. 그냥 성현들이 그러했으니까 그러한 것이 전부다.
유학은 기본적으로 정치-윤리 철학으로 시작되었으며, 형이상학적인 성격이 강해진 것은 주자학에서였고, 잉여해보이는 예송논쟁조차 그 실상은 왕권 대립이라는 정치적인 논쟁이었다. (그게 조선에 도움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는 둘째치더라도)
필자는 차라리 조선의 왕을 '거유'로 설정한 다음, 예송논쟁에서 빈유를 예찬한 남인들을 왕권에 대한 반란으로 취급하여 숙청당했다는 설정을 붙이는게 그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작가는 그러한 것조차 포기했다. 이미 송시열도 여자로 바꿨는데 왕이라고 못바꿀 이유가 어디 있는가.

인물들에 대해선 너무나도 끔찍하므로 그다지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남자 주인공은 그냥 가슴에만 집착하니 가슴덩어리 하나만 그려놔도 될 판이고, 여캐들은 역시 그다지 반할 개연성도 없이 발정나있고, 재미도 없고, 드립들만 넘친다.
조선을 배경으로 했어야 했는가도 의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선을 배경으로 하려고 노력한 작가의 흔적은 보이기에 거기엔 박수를 쳐주고 싶다. 물론 박수만.

책 자체는 아주 관대한 눈으로 보면, 역시 부제에 걸맞는 추리물이겠지만, 실상은 개그물이며 대개 드립과 패러디에 의존한 재미없는 개그들이다.

물론 이렇게 써놓으면 아주 화력이 대단한 폭발물이 아닌가란 착각도 들지만, 사실 그다지 화력이 강하지도 않고 맥 빠진다.
두 가지 점에서 분명해졌는데, 첫째는 시드노벨은 '반드시' 대상을 뽑는다는 원칙을 세워서는 안 되었으며, 둘째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는 한 몸을 희생하여 독자들을 지키고자 한 숭고한 자란 점이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란 드립이 이렇게 와닿은 점은 오랜만인거 같다.

덧글

  • 네리아리 2014/08/13 13:48 # 답글

    아이고 아이고 미리 샀어야 했는데 못 샀...ㅠㅠㅠㅠ
  • JHALOFF 2014/08/13 13:52 #

    지/르/시/죠
  • 네리아리 2014/08/13 13:57 #

    앙대 지르면 앙....앙......아아앙!
  • JHALOFF 2014/08/13 14:00 #

    조선유학의 가슴을 질/러/라/앗-!!
  • 창검의 빛 2014/08/13 14:37 # 답글

    차라리 악십 보고 천국갑시다.
    악-멘!
  • JHALOFF 2014/08/13 14:52 #

    악-멘-
  • 소닉 2014/08/13 14:53 # 답글

    뭐 기대를 배신하진 않는군요...
    물론 나쁜 쪽으로의 기대.
    결국 섹드립에 의존한 뽕빨물이었나
  • JHALOFF 2014/08/13 14:55 #

    그다지 꼴리지 않는 뽕빨물이란게 문제라면 문제지만요 ^^
  • Scarlett 2014/08/13 15:13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안그래도 잘롭님이 이거 리뷰 올려주실것 같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과연 어떤 물건이 나올까 싶었는데 예상대로군요.
  • JHALOFF 2014/08/13 16:07 #

    지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 깨알같은 바다표범 2014/08/13 16:16 # 답글

    '모애모애'로 검색하다 이 글을 보게 됐는데요. 제가 보기엔 덕후들의 수준에 맞게 쓴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솔직히 라이트 노벨을 보는거 자체가 유치한 섹드립과 그에 걸맞는 덕후체 특유의 그림을 보며 딸 치려는거 아닌가요? 라이트 노벨을 일반 문학 작품같이 써버리면 과연 덕후들이 얼마나 사볼런지.
  • 윤주 2014/08/13 16:42 #

    대체 언제부터 라노벨 정의가 그렇게 된거죠?;; 잘가는 유형이 섹드립인건 사실인데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풀메탈패닉, 부기팝 같은 다소 무거운 시리즈들은 옛날에 나왔으니 지금 기준에 빗대면 안된다고 하시면 할말 없긴 합니다만.
  • 11th ACR 2014/08/13 16:49 #

    섹드립도 잘 치면 좋은 양념이 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잘 나가는 라노베가 섹드립'만'으로 흥하는게 아니죠
  • rumic71 2014/08/13 16:53 #

    섹드립도 완성도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건 뭐 왕년의 플랜B도 아니고...
  • JHALOFF 2014/08/13 17:16 #

    꼴리는 드립이면 모를가 안 꼴려서 글쎄요. 섹드립만 있어도 좋아하는 사람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을걸요.
  • 게으른 범고래 2014/08/13 17:48 #

    편집장님 여기서 여론몰이하시면 곤란합니다.
  • 지나가던한량 2014/08/13 20:48 #

    뭐 요즘 트렌드가 그 짝인게 사실이라 화내기도 뭐합니다만, 아무튼 말씀하신 라노베의 정의는 완전히 틀리셨다는 것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 11th ACR 2014/08/13 18:04 # 답글

    시드노벨 대상 = 벌칙게임 1등상? (...)
  • JHALOFF 2014/08/13 20:16 #

    편집자들의 안목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하는것도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 지나가던한량 2014/08/13 20:58 # 답글

    전에 논란에 대한 관련 글을 썼을 때 조심스럽게 작품성이고 재미고 별로일 거란 예측을 했었는데 진짜 맞아들어가니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제가 보기에 저 작품은 애초에 이슈메이킹용으로 던져놓은 패 한 짝에 불과합니다. 공모전 입상 당시 심사평이 '재미'보다도 '소재'자체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그렇고, 중심 이용자를 십대 남성으로 못박는 편집부의 일편단심이 그런 고퀄리티 개그를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요.
    일반화는 좋지 않지만, 일반적인 십대 덕후층이 가지고 있는 유학에 대한 근거없는 분노를 생각해보자면 주인장님이 기대하셨을 고퀄병맛은 이미 안드로메다였을지도 모릅니다.
  • JHALOFF 2014/08/13 21:32 #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것마저 배신하더군요 ㅎ 저런 이슈가 오히려 장기적으론 출판사에게 이익이 되진 않을게 뻔한데 자꾸 저러니까 그냥 웃퍼집니다
  • 454 2014/08/13 23:15 # 삭제 답글

    다 좋은데 평소 리뷰 잣대가 영 이랬다 저랬다 해서 거식함
  • JHALOFF 2014/08/14 00:38 #

    원래부터 딱히 기준은 없었습니다
  • ㅇㅇ 2014/08/14 14:17 # 삭제 답글

    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제 6천원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JHALOFF 2014/08/15 00:07 #

    지르셔서 같이 즐거움을 공유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2014/08/26 23: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ele 2014/09/05 07:36 # 삭제 답글

    그래도 송준걸은 마음에 들었어
    등장이 적었거든
  • JHALOFF 2014/09/07 22:31 #

    에 뭐. 등장이 적으니 그나마
  • 국민케인 2014/09/26 09:42 # 삭제 답글

    굳이 조선 성리학과 사색당파를 소재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면 '탕수육 찍먹부먹으로 보는 당쟁의 이해' 라는 좋은 전범이 있죠. 왜 한국 라이트노벨 작가들은 (출판된 책이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드립이든) 독서에 게으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 JHALOFF 2014/10/05 07:06 #

    애초에 성리학과도 무관해서 말 그대로 패션적 소재조차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나그네 2015/08/01 08:13 # 삭제 답글

    우연히 공자검새하다가 들어왔는데 한마디할까 하네요
    웃자고 한 이야기에 진지빨고 말하는 것처럼 들릴수 있습니다.
    제가 고딩시절엔 유교을 그냥 무심코 바라보다가
    불현듯 20대접어들어 나라를 망친 이념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고 40대가 되고나서 바라보니
    조선시대의 문제점은 유교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사람에서 비롯된 게 크다고 봅니다.

    물론 유교가 구시대적이고 비논리적이며 현시대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교가 지니는 본래의 뜻은 부조리한 현대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수 있는 근간이 될거라 보네요.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고여있으면 그내용물이 썩고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그 물을 자주 비워주지 않고 관리하지 않은 주인을 탓하지 않고
    그 물이 더럽다고 비난하는 건 아주 좁은 도량을 가진 사람밖에 되지 않습니다.


  • JHALOFF 2015/09/14 23:01 #

    공자는 드립이니까요
  • 나그네 2015/08/01 08:13 # 삭제 답글

    우연히 공자검새하다가 들어왔는데 한마디할까 하네요
    웃자고 한 이야기에 진지빨고 말하는 것처럼 들릴수 있습니다.
    제가 고딩시절엔 유교을 그냥 무심코 바라보다가
    불현듯 20대접어들어 나라를 망친 이념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고 40대가 되고나서 바라보니
    조선시대의 문제점은 유교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사람에서 비롯된 게 크다고 봅니다.

    물론 유교가 구시대적이고 비논리적이며 현시대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교가 지니는 본래의 뜻은 부조리한 현대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수 있는 근간이 될거라 보네요.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고여있으면 그내용물이 썩고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그 물을 자주 비워주지 않고 관리하지 않은 주인을 탓하지 않고
    그 물이 더럽다고 비난하는 건 아주 좁은 도량을 가진 사람밖에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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