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흠 - 나프탈렌, 향, 힌트는 도련님 독서일기-소설



<힌트는 도련님>은 단편집인데, 그 중에서 아마도 자전적으로 보일 두세편의 단편들이 제일 읽을만하다. 유머스러우면서도 진실됨이 약간이나마 느껴진다. 표제작인 <힌트는 도련님>이 가장 마음에 든 단편이다. 나머지들은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 썩 만족스런 단편은 아니다.

<나프탈렌>/ <향> - <향>은 해설자가 '죽음의 또다른 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는 오히려 박상륭에 대한 모독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조차 든다. 물론 <향> 자체는 아주 나쁜 소설은 아니며 그럭저럭 괜찮은 한국 소설이지만, <죽음의 한 연구>와 비교하면 한 없이 작아질만 하다. 모든 것이 모호하며 상당히 얄팍하게 느껴진다. 모호한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만함을 준다.

<향>의 가장 큰 단점이자 거슬리는 점은 상당수 외국인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나로선 그들이 이름만 외국인 한국인들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단 점이다. 이 괴상한 위화감 때문에 더더욱 몰입하기 힘들다.
<나프탈렌>은 적어도 그런 점이 없다는 점에서 좀 더 읽기 편하다.

이렇게 써놓으면 너무 비판적으로 쓴 것 같지만 <향>의 몇몇 부분은 꽤 마음에 든다. <향>은 따로 읽어봄직할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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