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잡고 잤을 텐데?!> 5권 - 이야기의 끝은 오고 있는가 감상-라이트노벨



류호성 작가의 <손만 잡고 잤을 텐데?!> 시리즈도 결국 그 끝에 거의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이 5권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라면, 이전까지의 손만잡 시리즈도 읽었다고 충분히 판단되기에 이전 이야기의 스포에 대한 배려 따위는 모두 버리겠습니다.

알다시피 <손만잡> 시리즈는 여러 드립들로 악명(?)을 떨쳤던 1권과는 달리, 그 근본적인 이야기, 즉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줄기는 꽤나 딥-다크-판타지스러운 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결국 이 이야기는 미치광이 자로가 죽은 아내를 어떻게든 살릴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물로 바치며 끝없이 루프를 반복하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이전까지의 수많은 루프들 속에서 진자로에겐 말 그대로 꿈과 희망도 없는 상태였죠. 이게 여러 문제가 되는 것이, 일단 설정상 미래의 진자로는 렉스 루터 같은 아재입니다. 대머리는 아쉽게도 일러상은 아니지만, 타임머신과 인공지능을 발명한 천재 과학자이자 뒷세계에선 은밀하게 사실상 세계 정복을 완료한 지배자죠. 그런 지배자가 몇 번을 시도해도, 죽을 운명의 아내를 구하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자신의 딸의 인생을 희생시키고 제물로 바쳐서까지!

물론 이야기의 결말 자체야 작가가 쓰기 전까진 모르는 것이지만, 우리는 대략적으로나마 어찌되었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추측해볼 뿐입니다. 물론 이게 그냥 SF나 일반적인 판형의 소설이라면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로 모든 것이 끝나버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홈 러브 코미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광고하는 소설이므로 해피엔딩이라고 합시다. 물론 진자로의 머리엔 해피엔딩이 없어보이지만.

왜 이렇게 시리즈를 관통하는 암울함과 해피엔딩에 대하여 주구장창 이야기하는가?

그것은 바로 이 5권과 관련이 되있기 때문이죠, 물론.

단도직입적으로 <5권>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이건 사실상 마지막 권의 상-하권입니다. 단독적인 권도 아니고, 사실상 5-상권에 불과하며 아직 5-하권이 나와야하는 차례죠. 어떤 의미론 단순히 페이지 분량 때문에 분권을 했단 느낌도 꽤나 강하게 느껴집니다. (실제 하권이 아직 쓰였든, 안 쓰였든)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5-하권, 즉 시리즈상으론 마지막을 장식할 '6권'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까지 손만잡 시리즈는 이야기의 심각함과 그 해결과정의 난해함을 독자들에게 어필하였고, 이번의 5권은 어떤 의미론 <그렇다면 정답은...? 둥 둥 광고 후 공개하겠습니다> 와 같은 의미거든요.

뭐 어차피 이야기의 결말을 어떻게 독자들에게 납득이 되고, 과정의 카타르시스를 잘 표현할 지는 작가의 몫이므로 저야 모르죠.

그럼 5권 자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이야기해봅시다.

일단 5권의 페이스 자체는 이전까지의 손만잡과 유사합니다. 이 말은 이전까지의 권수를 만족하셨다면 이번도 그럭저럭 한 독서가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다만 이야기가 은근히 중구난방하단 느낌을 주긴 합니다. 미래의 자로가 등장하고, 그 음모(?)가 중점인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임과 하나봄의 갈등이 그 주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 둘이 연관이 되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면서도 또다른 새로운 문제, 즉 자임과 하나봄의 정체성 문제를 5권에서 건드리면서 얼추 해결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잘 생각해보면 또다른 커다란 떡밥이자 좀 더 진지하게 다뤄야하지 않을 듯한 문제이기도 한데, 좀 두리뭉실한 감이 적잖아 있습니다. 이게 이야기의 결말에서 어떻게 이어지거나 혹 이야기가 해결되는데 장애가 되지 않을까란 약간의 불안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이번 권의 가장 실망인 점은 작가가 독자를 속였다는 점이겠죠.

똑바로 서라, 작가, 어째서 진자로가 대머리가 아니지?

본 독자는 마지막 해결에서 미래의 진자로가 아내의 죽음과 자신의 머리를 등가교환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차피 손만잡 5권 감상은 그냥 평타야, 그러니까 빨리 완결권을 쓰라고, 그래야 시리즈 전체에 대한 감상을 쓰지.

일해라 작가.

이겼다, 대충 감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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