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얼레트리> - 해군 코렁탕 먹는 이야기 감상-라이트노벨




<마리얼레트리>의 부제는 해군 밥짓는 이야기인데, 사실 밥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초점이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경은 무려 대한민국이 북한과 통일되어 '고려연방'이 된 가상의 미래입니다. 심지어 북괴를 먹어서 식중독에라도 걸렸는지 맛이 가버린 파시즘-군국주의 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불온 서적 (웃음)

<마리얼레트리>는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흔히 있는, 잘못된 측에 있던 사람이 자신이 속한 곳이 악임을 깨닫고, 선의 편으로 돌아가 악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일단 책 자체는 평작 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다만 미묘한 부분들이 없진 않군요.

우선적으론 분량 문제가 생각나는군요. 400 여쪽의 '라이트노벨' 기준으론 꽤나 두꺼운 이야기이며, 책 자체도 꽤나 많은 것을 동시에 담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군복무중인 주인공이 해적에게 습격을 받았다가, 다시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배 '잿빛 10월'에 구조되는 일, 그리고 잿빛 10월 안에서의 적응과 조리장 이해인과의 약간의 갈등과 여러 해프닝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악한 고려연방과의 전투가 있겠군요. 분명 중심 소재 자체는 요리이긴 한데, 꽤나 이야기가 커져버립니다.

읽으면서 여러 상반되는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더군요. 이건 사실 2 권 정도로 분권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란 생각도 들면서, 동시에 2권으로 쓰기엔 조금 늘어질 이야기니 차라리 1권으로 통합하는게 더 좋다, 란 생각도 들어요. 아직까지도 긴가민가합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몇몇 연결 부분이 좀 덜 매끄럽게 느껴져서가 아닌가 싶네요. 이 책을 크게 두 이야기로 나누자면, 요리-고문관 이해인의 갱생 및 화해와 사악한 고려연방과 맞서는 주인공과 승무원들인데, 요리-고문관 이해인의 갱생과 화해 자체가 좀 부족하단 감이 적잖아 있습니다. 갑자기 급전개가 되버렸다고 해야겠네요.

또한 아직 1권 자체에서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적잖아 있습니다.

가령 고려연방과 작중 학회의 갈등의 소재가 되는 바다의 비밀 자체는 좀 뜬금포에요. 난데없이 워프-해역이라.... 추후 이 소재를 어떻게 잘 이 세계에 녹아들고, 그걸 갈등의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겠죠. 아무튼 불안요소입니다.

또한 현재까진 너무 단순하게 연방과 학회의 관계를 선악 관계로 나누는 거 같은데, 아무리 학회라지만, 순수할리가 없잖아! 분명 학회 내에서도 음모가 있을 것이다...학회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다....

단순히 1차원적 악역으로 나올 법한 적의 함장에도 은근히 분량을 할애하는 점 등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좀 상투적이긴 하지만.
그러고보니 주인공 놈은 노예로도 생활하고 습격도 받았던 녀석이 ptsd 같은건 없군요, 이미 미쳐있겠군
작중 히로인 이해인은 히로인이지만, 제일 짜증나는 등장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리에 대한 집착을 보면서 전투 중에 프래깅당할 고문관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1권이었다고 봅니다. '요리'라는 소재 자체가 단순히 패션이 아니고 일단은 작중 중요한 상징(?)으로 빛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평작이겠군요.
분량 때문에 읽다 피곤하긴 하고, 아주 독창적이거나 그런 쪽이라기보단 그냥 정석적으로 평탄하게, 무난무난하게 가는 책입니다.

물론 여자들만 있는 배와 요리라서 가볍게 진행될 거 같지만, 그 내면엔 파시즘의 돼지가 되어버린 남조선과 맞서는 혁명전사들의 계급투쟁과 혁명렬사들의 분신이 담겨있는 다소 위험한 소설입니다 (농담)

군대에 가져갈 때 조심하세요. 덤으로, 작가 공인으로 해인이는 이미 처녀가 아니라고!



판사님, 저는 눈이 보이지 않아 이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이 소설은...해로운 소설이다-


덧글

  • 네리아리 2015/09/14 23:20 # 답글

    작가 공인으로 해인이는 이미 처녀가 아니라고!
    ㄴ으아니! 그럴리가 제가 책을 봤을때는 해인이가 처녀가 아니라는 것을 못 봤습니다아아아아아
  • JHALOFF 2015/09/15 12:08 #

    책이 아니라 작가님께서 F갤에서 비공식 19금 부록을 올리셨는데, 대상이 해인입니다.
    해인이는 이미 처녀가 아니라고!
  • CODEJIN 2015/09/15 02:59 # 답글

    역시 워프는 좀 황당하긴 했죠..;;

    고려연방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치곤 너무 스케일이 컸고....


    그리고 그거랑은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2권 이후부터의 소재가 어떻게 될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1권 처럼 밥의 중요성을 계속 밀고 나갈건지, 매 권마다 다른 소재를 가지고 올 것인지 말이죠.

    매 권마다 밥으로 갈등하고 해결하는 것도 전개가 힘들거 같고,

    그렇다고 매 권 다른 소재를 가지고 오면, 패턴화가 될거 같더라고요...

    이건 좀 세게 나가면 히로인 체제하고도 연관되어 있어서..ㅡㅡ;;
  • JHALOFF 2015/09/15 12:08 #

    일단 추후 전개를 봐야겠죠. 아직까지 안 나와서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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