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룩> 1권 - 확률, 기적 그리고 약간의 근친 감상-라이트노벨






<아웃룩> 1권은 무엇보다도 일러가 눈에 돋보입니다. 남캐들이 내 취향이야

책은 430여 쪽이고, 꽤나 묵직해서 지나가던 사람들 머리 부수기 딱 좋을 정도의 두께입니다. '라이트'한 라이트노벨은 정녕 없는가

책 자체는 읽다보면 중간중간 몰입해서 읽는 부분도 더러 있습니다. 모든 부분이 완벽하려면 세기의 걸작이니, 그럭저럭 평작 이상 정도는 되겠군요.

읽다보면 소위 말하는 '중2'한 감성을 아주 얕게 깔고 있는데 농담거리로 치부될 정도까진 아니라 면역이 없더라도 그럭저럭 한 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띠지에도 나와있듯이 이 책의 메인 히로인 두 명은 '새 엄마'와 '여동생'입니다. 아주 훌륭한 근친물이죠. 판사님 저는 아무 것도 읽지 못했습니다. 이 대한민국의 윤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많은 걱정이 들게 합니다. 특히나 극악무도한 여동생빠들이 이곳저곳까지 손을 뻗고 있는 형국이군요, 이 땅의 출판계의 앞날이 어둡도다

물론 반은 농담입니다. 저 둘이 사실상 히로인에 가깝단 것은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그래도 흔히 말하는 뽕빨물 쪽은 아니고, 저 두 사람도 일종의 코믹한 조연과 간간히 기계신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라, 우리는 활자로만 된 세미-포르노를 읽느라 고통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사실 진부해보이고, 저 같이 직접 그 해당 서브컬쳐 작품들을 해보진 않았지만, 그 내용 드립들만 들어본 사람조차 여기저기에서 따온 것처럼 좀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소설 자체는 약간의 추리적 요소가 들어가있는 능배물입니다. 한 사람이 '우연'으로 죽었고, 그 죽음을 주인공이 탐구해야하며, 이 과정에서 그의 자칭 '새 엄마'이자 구세주와 얽히고 세계관이 드러나면서, 범인을 찾고, 싸우죠. 이렇게 써놓으니 진짜 진부하긴 하군요. 

1권 자체는 만화로 따지면 '1화'나 파일럿 에피소드에 가깝습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진짜 모험은 2권부터다-! 에 가깝죠. 1권에선 프롤로그에만 나올 기초적인 사건의 해결 및 죽음, 그리고 흑막 등장,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앞길이 어느 정도 정해집니다.

물론 이 책이 진부하다, 진부하다 하지만, 그 진부함을 탈피하려는 몸부림을 안 보여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죠죠나 헌터 등의 능배물 만화들을 단순히 '능배물'에 속하니까 전부 비슷하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죠죠의 스탠드나 헌터의 넨처럼, 이 책만이 시도하는 특별한 몸부림은 작중 등장하는 '기적사'나 구세주가 그것입니다.

광고나 1권 뒷면 등을 보면, 대략 키워드가 보이죠. 운, 기적.

근데 이 1권에서만 본다면 그다지 특별함이 없습니다. 기적을 이용한 살인이란 '기적사'라는 것이 나오고, 또 막판에 기적사의 싸움이 나오지만, 사실 그 '기적'을 이용한다는 것엔 평범한 능배물의 어떤 능력을 끼워넣어도 별 차이가 없어질 겁니다.

기적이란게 대체 뭘까요? 자연 법칙의 위배? 인과 관계의 어긋남? 아니면 단순히 낮은 확률을 높이는 것?

이게 분명 작중 내용을 본다면, '기적사'라는 것도 꽤나 다양한 '능력'이 있어보이는데, 과연 그걸 제대로 표현될 수 있을지, 애초에 차이가 나긴 할지, 걱정이 됩니다. 애당초 작중 기적도 두리뭉실하고, 좀 작가편의적인 경향이 커요. 뭐 추후 전개는 작가의 역량이 달려있겠죠.

많은 철학자들이 기적에 관하여 고찰을 하기도 하였죠. 또한 20세기 인식론은 '운'이 개입하여 2천년간의 '앎'에 대한 인식적 믿음을 개발살낸 게티어 문제들을 탄생시켰고, 인식론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러니 답은 - 철학과야!

고3들이여, 철학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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