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레즈니코프 독서일기-시



찰스 레즈니코프(Charles Reznikff)는 루이스 주코프스키와 더불어 객관주의 시인(objectivist poets)에 속한 시인이다.

'객관주의 시인 그룹'은 아인 랜드의 객관주의와는 상관이 없으며, 파운드나 카를로스 윌리엄스 등의 영향을 받은 2세대 모더니즘에 속한 시파다. 파운드나 윌리엄스로 알 수 있듯, 이들은 간결하며 시를 하나의 물체로 보고, 그것을 인식이나 시인의 지성을 통하여 명료하게 보고자 한다.

레즈니코프 또한 하나의 명료한 객관을 위하여 자신을 상당히 숨긴다. 물론 이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생애 자체를 시의 주제로 삼게 된다. 어떤 면에선 자신의 삶의 객관화의 시도일 것이다. 그의 주된 소재 중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미국이며 유대계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자신의 삶들이다. 어떤 면에선 무미건조할 정도로 시인은 간결하고 담담하게 자신이 '본 것'들을 언어를 통하여 명료하게 담아내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냉혹한 시선이나 일체의 감정이 없는 그런 차가움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어떤 면에선 그는 꽤나 '도덕적'으로 보이는 시인인데, 그의 짤막한 표현이나 풍경의 묘사는 일종의 경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삶'과 더불어 그의 시세계에서 또하나의 거대한 축을 이루는 것은 ''유대인들의 역사'다. 그는 구약에서의 유대인들의 수난이나 중세와 현대로까지 이어지는 여러 박해 및 방랑들을 또하나의 소재로 삼는다. 그리고 이를 어느 정도 자신의, 미국에서의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삶과 결부시키고자 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에도 말하였듯 이러한 유대인들의 역사 또한 그의 객관화의 대상이다. 여기엔 주관적인 판단이나 혹은 역사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겉보기엔 무미건조하다.

단순히 유대인이나 구약의 역사를 다시 서술하는 것은 흥미로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지루하다, 개인적으론. 그러나 시인 자신의 역사와 더불어 이를 합치려는 시도를 한 시집들도 두루두루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흥미를 준다.
(아마도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 또한 그의 시세계, 정확하게는 중기 이후에 꽤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의 또다른 대표작이나 대작 <Testimony> 또한 기회가 되면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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