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심장/젊은 의사의 수기 - 불가코프 독서일기-소설




<개의 심장>은 국내에도 불가코프의 대표작이자 걸작 <거장과 마르가리타> 다음으로 그 역본이 다양한데, 역시나 거장류의 불가코프의 중편이다.

거장과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는 점에서 또한 <개의 심장>도 유사할지 모른다. 어떤 의미에선 <개의 심장>은 스탈린 시대를 환상과 풍자로 결합시키는 거장을 향한 중간단계이기도 하지만, <개의 심장>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개와 인간의 일종의 이종교배를 통한 풍자. 그 풍자가 무엇인지는 사뭇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인간의 인공적인 변화에 대한 경고일 것이며 그 대표적인 예로선 러시아를 개조하려는 스탈린 치하의 소비에트 정부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풍자를 굳이 그 대상까지 생각하며 읽을 필요까진 없을지 모른다. 이미 이 중편이 담고 있는 그로테스크함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누군가는 거장에서의 베게모뜨의 목 분리와 볼란드와 베를리오즈의 목의 대화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젊은 의사의 수기>는 단편 모음이며, 환상소설은 아니다. 불가코프 본인의 의사 생활을 기반으로 한 사실적인 단편들이지만, 우리는 왠지 모르게 이 단편들이 하나하나 환상 소설에 나올법한 기괴함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는 전적으로 꽤나 기형적인 그 시대 러시아가 만들어낸 것들일 것이다. 
불가코프는 유머스런 작가다. 굳이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풍자를 예로 들 필요까지도 없다. 이 단편들은 모두 유머스러우며, 그렇기에 기괴하다. 아니, 역이 옳겠다. 기괴하고, 음울하기에 오히려 거기에서 우리는 유머를 찾는다.

이 단편집 또한 모르핀과 같은 관련 단편들과 더불어, 을유에서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으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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