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잡고 잤을 텐데?!> 6권 - 이야기의 끝 감상-라이트노벨




드디어 올 것이 왔군. 편의상 그냥 반말체로 써보니 너무 신경쓰지는 말자고. 사실 혼잣말에 더 가깝겠군.

생각해보면 분명 라이트노벨들을 읽으면서 내 안의 무언가가 굉장히 낮아진 것은 사실이야. 계속 여러 가지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들에 대한 감상을 쓰면서, 내 속에선 그래, 이 정도면 '한국 라노베' 치곤 나쁘지 않다, 그래 이 정도면 선방이지 않을까, 이 시장에선? 이런 생각이 자주 들곤 했어.

어찌보면 슬픈 시장의 현실일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내 취향과 기준으로 단순히 이 라노베라는 틀 안에서 통용되는 것들을 무시하고 깎아내리고, 그럴 순 없으니까, 란 변명 아래에서 점점 감상의 뭉특하게 되버렸는지도 모르지.

아무튼 여기 드디어 기나긴 여정 끝에 <손만 잡고 잤을 텐데?!>의 마지막 권인 6권이 도달해버렸어. 세상에 1권 나올때만 해도 영국에서 공부했는데, 지금은 군바리라니 끔찍하군.

<손만 잡고 잤을 텐데?!>는 단순히 한국라노베라는 쉴드 뿐만 아니라, 나름 나쁘지 않은 시리즈였다고 생각해. 물론 당연히 이건 걸작이야, 자임이 페로페로옷-!은 아니야, 사실 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멀고 한국 라노베가 아니었다면, 아마 찾아서 읽지는 않았을까, 란 생각도 좀 들긴 하지. 아무튼, 드디어 결말이 다가왔고, 그 결과를 확인할 시간이 왔군.

저번엔 5권에서 다소 미흡하고 감상을 찍싸버렸는데, 그건 당연했어, 사실상 5권과 6권은 한 권을 분할한 것에 가깝거든, 이제 그 결과를 확인해야지.

한 시리즈의 막권이라는 것은 꽤나 큰 의미를 가져버려, 시리즈를 하나의 이야기로 보자면, 그 결말을 어떻게 매듭짓는가를 결정하고, 또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져버리면, 막권을 태워버려야하는 사태도 생겨버리겠지.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6권의 대한 내 평은 그럭저럭 이야기는 망치지 않게 매듭은 지었으나,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정도야. 손만잡 시리즈의 최고 퀄리티라고 할 수는 당연히 없겠고, 다행인 것은 그래도 이야기 자체를 그럭저럭 매듭을 잘 지었다는 점에 있지. 우선 망치지 않았다는 점 하나론 반은 성공한 거니까.

손만잡 시리즈를 계속 읽어온 독자라면 알겠지만, 이 이야기는 어떻게 매듭짓는가에 따라 이야기의 질이 완전히 판가름나는 그런 이야기야. 미래에서 딸이 오고, 아내의 죽음은 예정되있고, 그걸 막으려는 것이 주인공의 일이고, 그렇다면 이런저런 것들을 대체 어떻게 막을 것인가-

물론 광고처럼 손만잡을 SF(웃음)으로 본다면, 당연히 좋은 매듭은 아니지만, 패션이니 그건 봐주자고.

결말 자체는 사실 정말 무난하게, 정석적으로 매듭지어져서 까자면 꽤나 깔 수 있어, 맥 빠지지, 사실, 이야기는 점점 심각하게 치달아버렸는데, 정작 그 해결 방식 자체는 감성팔이에 좀 더 가깝고, 그렇다고 무언가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고 하기에도 부족하니. 그런걸 작가에게 요구하는건 과도한게 아니냐고 물을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걸 제시해야 좋은 작가지! 아 물론 류호성 작가가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야, 다만 이 선을 넘었다면, 정말 좋은 작가로 도약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진 못했다는 것이지. 다음 기회가 있겠지, 제대 후에 (웃음)

물론 무난한게 정말로 나쁜건 아니야, 괜히 어설프게 클리셰 깨려다가 지뢰로 만들기보단 정석적으로 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다시 생각을 해보니, 역시 가장 큰 원인은 '분권' 때문이더라고. 작가나 출판사가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건 사실상 분권 맞거든? 근데 문젠 만약 5-6권이 분할권이 아니라, 라노베치곤 너무 길어지더라도, 차라리 한 권으로 썼고, 그 한 권 내에서 순차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좀 더 깔끔하게 끝이 났을 텐데, 5권에서 딱 끝내버리고, 6권에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니, 결과적으론 너무 느-려져버렸더라고. 난 오히려 이 6권이 이렇게까지 길어야했는가, 에 대해 의문을 품고 싶어져.

좋은 점은 글쎄, 일단 안드로이드 로봇 진지혜가 단순히 배경인물이 아닌,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로서 끝까지 남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

근데 솔직히 마지막 자세연 챕터는 그 너무 하나의 감성팔이잖아- 

아무튼 그럭저럭 한 결말이 되었다, 내가 이리도 한 독서를 해버렸다. 손만잡 시리즈는 그래도 성공적인 시리즈였다고 본다, 적어도 평타를 꾸준히 내주었다는 점에선 대다수의 라노베 작가들보다도 뛰어나다, 오히려 차기작이 기대되는군 아예 정통 sf를 쓰는 것은 어떠할까, 양자역학이라든지 불완전성 정리라든지 (웃음)
 

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두 가지는 잘못되었어

- 손만잡 시리즈가 왜 가족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죠? 에엥 이거 완전 진자로 사이코 드라마 아니야?

- 그리고 어째서 진자로가 대머리가 아닌 것이지?


덧글

  • ㅁㅁㅁ 2016/01/23 19:13 # 삭제 답글

    SF로 흥한자 SF로 망하리라~
    아니 뭐 작품 자체가 망한건 아니고 가족물로 보면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작품의 포텐이 터진 건 역시 SF 부분이었고 구성도 해답에 대해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으니까 이런 식의 해결은 납득하기 힘들었어요
  • JHALOFF 2016/01/30 14:01 #

    다만 SF라고 하기엔 광고에 쓰인 '공상과학'이 더 적절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다루기 조금 버거워져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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