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스미스 - 20세기의 윌리엄 블레이크와 에밀리 디킨슨 독서일기-시




스티비 스미스는 분명 런던에 머물던 당시, 꽤나 대중적인 영국시인이란 것을 체감상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녀의 새로운 Collected Poems 가 나올 것이란 소식을 듣고, 새 책을 기다리며 일부러 읽지 않다가, 드디어 출간된 그녀의새로운 시모음집, 혹은 시전집을 질러서 읽게 되었다.

그녀는 분명 훌륭한 시인이다. 읽으면서 시종일관 두 사람이 생각났는데, 각각 에밀리 디킨슨과 윌리엄 블레이크다. 두 시인 모두 '광인'이었음을 생각해보자. 그렇다, 스티비 스미스도 역시나 뛰어난 '미치광이' 시인이다.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당연히 찬사와 경외의 의미로 쓰인 거다)

스미스는 디킨슨의 경구와 블레이크의 어딘가 동시스러울지도 모를 그런 시들과 드로잉을 짬뽕시킨 부류라고 보면 될 거다. 그리고 이 조화는 아주 훌륭하고, 자연스럽다.

분명 그녀는 종교적이다. 시종일관 '죽음'과 삶과 영혼이 그녀의 주 테마가 된다. 물론 그녀가 블레이크처럼 과연 기독교적인가, 라고 묻는다면, 어딘지 모르게 이단의 냄새가 난다고 하고 싶다 (웃음)

물론 그녀가 역시 블레이크나 디킨슨과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이런 종교적인 면에 대해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때론 무섭게, 오히려 무신론적으로 비판하고, 까고, 쳐부순다. 물론 그러면서도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 마치 돌아온 탕자 같을까?

그녀의 시들 자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본다. 긴 시와 짧은 시. 어느 쪽 모두 훌륭하다, 마치 블레이크의 순수와 경험의노래와 밀턴/예루살렘과 같은 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정말이지 다시 태어난 블레이크가 아닐지, 진지하게 우리는 평행이론이라도 고민해야하는 것인가 (웃음) 농담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시 같으면서도, 결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그녀의 시들은 때론 섬뜩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만약 내가 눕는다면
-스티비 스미스

내가 침대 위에 눕는다면 난 분명 여기 있겠죠.
하지만 내가 무덤 속에 눕는다면 난 아마 다른 곳에 있을 거예요.



손을 흔드는게 아니라 물에 빠져죽는
-스티비 스미스

아무도 그를 듣지 못했지, 그 죽은 자를,
그러나 아직도 그는 누워 신음하고 있지.
나는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있었고
손을 흔드는 게 아니라 물에 빠져죽고 있었어.

불쌍한 친구, 그는 언제나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어,
그러나 이제 그는 죽었지.
엄청 추웠던 게 분명해, 그의 심장이 멈춰버렸잖아,
그들은 말했지.

오, 아니 아니 아니, 언제나 엄청나게 춥곤 했지,
(아직도 죽은 자는 누워 신음한다)
나는 내 삶으로부터 훨씬 멀리 떨어져있었고
손을 흔드는 게 아니라 물에 빠져죽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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