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 스완네 쪽으로 독서일기-소설




유명한 대작이라하면 대개 유명하지만 읽기는 힘든 것들이 대다수일텐데,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 중 으뜸이 되는 히말라야와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너도나도 이 대작의 위대함에 대해 극찬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잠드는 것에 공들인 30 여쪽의 묘사와 마들렌의 기억이 아닐까? 

아무튼 환경의 영향으로, 언젠가 한 번 거의 번갯불에 콩 볶아서 읽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정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잡글은 그 중 1권 <스완네 쪽으로>를 향한 단상이다. 물론 이 감상글이 끝까지 가려면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마도.
프루스트의 자전적 화자는 이미 성인이 된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유명한 마들렌 장면을 통하여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고, 모든 것은 콩브레에서 시작된다. 물론 마들렌 장면이 특히나 유명한 것은 이 시리즈를 그나마 사람들이 거기까진 읽고 관두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마들렌의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이 시리즈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잃어버린 시간, 혹은 지나간 시절들이고, 마들렌은 그 시간을 말 그대로 거꾸로 되돌리는 매개체가 되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일종의 노스텔지어의 감성으로 구성된 비가와도 같다.

그런 점에서 <스완 네 쪽으로>는 시작권이면서도 이미 이 연작에 필요한 모든 것들의 씨앗은 뿌려진 셈이다. 유년의 추억과 뼈 아픈 성장, 프루스트의 예술론과 지나간 시간을 향한 추억, 그리고 사랑들과 기억들.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만큼 이 책에 대한 바보 같은 짓도 없겠지만, 그나마 짧게나마 요약하면, 어릴 적 스완 씨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 스완의 오데트와의 사랑과, 앞으로 좀 더 본격적으로 펼쳐질 화자의 사랑 정도로 요약 가능할 것이다. 
물론 '스완의 사랑' 파트는 독립된 파트로 봐야할 수도 있겠지만, 이 시리즈 자체가 딱히 일관된 연작이라고 보기엔 힘들 것 같으므로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프루스트는 '사랑'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리고 지나가버린 무의미하면서도, 유의미한 시절들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또한 그가 그리는 스노비즘과 예술론들은? 우리는 그 해답을 언젠가 시간과 시절을 되찾을 때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때는 살아있을 때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1권에 불과하므로, 그저 단편적인 감각의 파편들만을 적곤, 좀 더 연작들을 읽고 나면, 기회 삼아서 제대로 한 번 장문으로 정리를 해보겠다고 마음 먹지만, 나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도 벅차므로, 일단은 생각만 해보련다.

-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에서 께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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