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잡고 잤을 텐데?!> 7권 - 아직 한 권 남았다고? 감상-라이트노벨



*상당수 대사는 <율리시스>에서 따왔습니다.

위퐁당당하게 거구의 편집자가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한 손에는 손만 잡고 잤을 텐데?! 7권이 있었다.

- 잘롭! 일어나, 이 소년병! 손만잡 7권이 나왔다고, 어서 읽어야지! 편집자가 말했다.

잘롭, 병약한 소년, 12살의 소년병, 어느 덧 그가 끌려간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정작 작가도 군대를 가버리고 말았다. 잘롭, 그는 부러진 다리를 낑낑거리며 일어나려고 애쓴다. 

-손만잡은, 잘롭이 말했다, 제가 깨어나고자 애쓰는 책입니다.

연병장으로부터 훈련병들은 고함을 질렀다. 왱왱거리는 호루라기: 차렷, 열중 쉬엇. 경례! 만약 그 책이 너에게 뒤차기를 한 방 먹인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지, 잘롭?

-작가의 길은 독자의 길과는 달라, 편집자가 말했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큰 목표를 향해 움직이지, 주제의 구현 말일세. 이는 손만잡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어. 류호성 작가는 언제나 가족의 소중함을 역설했지, 이는 7권에서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아. 물론 시리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7권이 나왔음은 인정하겠네, 하지만, 그래도 한 권 정도 더 나온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 아닌가?

그러자 잘롭은 창 밖을 엄지로 가리키곤, 말한다:

- 저것이 작가입니다.

겨레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조국을 지키는 보람찬 길에서-

- 뭐라고? 편집자가 물었다.

- 훈련병의 군가 열창이죠, 어깨를 으쓱이며 잘롭은 답했다. 출판사가 류호성에게 한 권만 더 쓰라고 하시자, 작가는 7권을 내놓곤, 입대를 하였다.

-내 생각엔 자네는 아주 피곤한 것 같아,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읽어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어? 편집자가 말했다.

- 작가와 독자의 관계라, 그러한 것이 전 가능하다고 믿지 않습니다, 둘은 언제나 싸울 수밖에 없어요. 작가는 더 쓰려고 하겠고, 독자는 만족하면 그만두고 싶겠죠. 물론 정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 7권이 그만큼 안 좋다는 이야기인가? 편집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물었다.

- 평소와 같은 손만잡이죠. 잘롭이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입니다. 제 마음 속에선 이미 손만잡이란 이야기는 그럭저럭 괜찮게 끝이 난 상태입니다. 그런데 후일담이라는 이름으로 7권이 다시 나왔어요. 문제는 이것이 짤막한 후일담이라기보단,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장편 한 권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죠. 과연 한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 갑작스레 다시 시작되고, 다시 끝이 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것도, 평소와 같은 손만잡,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게 문제입니다.

- 한 권 정도의 후일담을 누군가는 원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오히려 그러한 후일담이 갑작스레 새로운 이야기로 진행되다면,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네도 지금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손만잡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퀄리티라면, 자네도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그럴지도 모르죠. 예, 어느 정돈 인정해야겠습니다. 사실 손만잡이 이미 끝난 이야기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그럭저럭 잘 읽히는 이야기에요, 정석적이죠. 물론 끝나버린 후의 이야기라 작은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를 장편화 시킨 것에 더 가깝습니다. 분량이 조금 길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이젠 정말로 손만잡과 결별을 하고 싶습니다,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거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가 스스로도 이제 이 시리즈와는 작별을 한 듯 싶습니다. 새로운 이야기...전 새로운 이야기를 원해요. 그의 신작은 언제 나오는 거죠, 2년 후에? 

- 자네는 정말로 많은 것을 원하는군. 편집자가 말했다. 그는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 평범한 일개 독자니까요. 잘롭이 말했다. 

둘 사이에 침묵이 감돌았다.

- 난 그저 이걸 말하고 싶네, 편집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손만잡 시리즈는 지뢰가 아니라고 평가받는 몇 안 되는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더군. 자네는 알았나? 아니라고. 그럼 자네는 왜 그런지 알고 있나?

그는 밝은 하늘에 그만 얼굴을 찌푸렸다.

- 왜 그런가요? 잘롭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 지뢰라고 말한 독자들은 모두 사라졌으니까. 그러면서 편집자는 주머니에서 손만 잡고 잤을 텐데?! 시리즈를 꺼냈다.

덧글

  • 네리아리 2016/08/20 21:37 # 답글

    ㄱ. ㅎㄷㄷㄷㄷㄷㄷ 라노베 비평에 율리시즈를!!!!...인데 역시 저 작품은 끄응
    ㄴ. 그리고 오늘 어떤 집 이사간다고 짐정리하고서 남아있는 책 싸그리 가져왔는데 http://pds26.egloos.com/pds/201608/20/20/d0034220_57b84eb186f55.jpg
    ...이걸 발견했습니다.ㅎㄷㄷㄷㄷㄷㄷ
  • JHALOFF 2016/08/21 11:49 #

    히이이이익!!
  • 다루루 2016/08/21 03:10 # 답글

    병약한 소년................
    근데 완결이 아니라고요? 안 읽어서 모르는데 정말로? 그러면 자까양반은 완결도 안 내고 군대로 간 건가? 아니겠죠? 제 형편없는 독해능력이 잘못 작동해서 그렇지 후일담의 탈을 쓴 새 이야기가 시작되는 어쩌고저쩌고 그런거라 그렇지 분명 완결은 난 게 맞겠죠? 혼란스럽다... 포인트 쌓인걸로 이거 전권 사야 하나...
  • JHALOFF 2016/08/21 11:50 #

    완결은 확실히 6권에서 이미 끝났습니다, 7권은 일종의 번외 장편 에피소드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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