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차) <피네간의 경야> (0) 등장인물들 정리 프로젝트-제임스 조이스



1) 주인공이 환생을 하는가?
2)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가는가?
3) 주인공이 회귀하는가?
4) 여동생이 등장하는가?

이 모든 것에 'YES'를 답하셨다면, 그렇다면 넌 <피네간의 경야>야!


자대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읽었지만 여전히 시간은 안 갔습니다. 
그래서 <피네간의 경야>도 다시 읽었습니다. 새로 나왔던 옥스퍼드 클래식 판본으로. 물론 다 읽어도 여전히 시간은 안 갔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올리려면, 이 블로그의 본질에 걸맞는 글부터 시작해야겠죠. 
<피네간의 경야> 3번째로 읽은 기념으로 다시 한 번 감상 정리하려는데, 우선 시작으로 여러 메이저/마이너 인물들에 대한 정리입니다.


<그들은 살았고 웃었으며 사랑했고 남았다>



<그대는, 이 세계를 읽을 수 있는가?>

-피네간의 경야 中





경야는 매우 불친절한 책이고, 기괴한 실험이라 사실 정확한 읽기 방법도 의견이 분분한 형편이다.

그래도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몇 가지 키워드들을 미리 예습하고 읽어본다면, 자신만의 경야를 좀 더 쉽게 찾을 지도 모른다.



줄거리 한 줄 왜곡:

더블린에 사는 노르웨이 이민자 출신의 포터 가족이 어느 날 밤에 세계의 신화와 역사가 반복되는 꿈을 꾼다.





주요 키워드:



지암비스타 비코 –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새로운 과학(학문)>의 저자. 단순하게 왜곡하면, 반복되고 순환되는 역사관을 주장하였는데, 조이스는 이를 <피네간의 경야>의 세계관으로 삼아 작중 수많은 신화와 역사가 꿈속에서 반복됨을 그린다.



또한 경야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이어지게 만듬으로서 경야가 끝없이 순환되는 이야기가 되게 만들었다.



채플리조드 -

더블린에 위치한 마을이자 ‘이졸데의 예배당’이란 뜻을 가진 지명. 소설 <카밀라>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소설가 셰리던 르파누가 이곳을 무대로 <교회 묘지의 집 (The House by the Churchyard)>라는 소설을 썼는데,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에서 이 소설을 일부 패러디하여 작중 등장하는 포터 일가는 더블린 채플리조드에 살고 있다.



또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설화는 피네간의 세계를 이루는 주요 설화 중 하나로 무수히 반복된다. ‘쿼크’의 이름이 유래된 ‘머스터 마크를 위한 세 개의 쿼크를’로 시작되는 장 또한 마크 왕과 이졸데, 그리고 트리스탄에 대한 장이다.



민요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 - 아일랜드의 민요 중 하나로, 팀 피네간이란 이름의 일꾼이 술에 취한 채 일을 하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후, 그의 장례 경야에 사람들이 모인다는 민요다. 이 민요에서 술꾼이었던 피네간은 사람들이 마시던 위스키 냄새에 홀려 다시 되살아난다.



조이스는 위스키의 게일 어원이 ‘생명의 물’이란 점과 피네간이 ‘부활’한다는 점에서 <피네간의 경야>를 예수의 죽음과 부활과 연관 짓는다.



또한 소설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에서 조이스는 의도적으로 부호를 생략함으로서 ‘피네간의’가 곧 ‘피네간들’로 의미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소설의 주인공 H.C.E. 의 대표적인 이름이 ‘만인이 온다 (Here Comes Everybody)’ 이듯, 이는 곧 경야가 인류의 경야임을 의미한다.



팀 피네간 -

아일랜드 민요 <피네간의 경야>의 주인공이자 1부 1장에서 이야기되는 주인공.

그는 민요에서처럼 사다리에서 추락하여 죽지만, 장례경야에서 위스키로 인하여 예수처럼 다시 부활하고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피네간이 과연 험프티 침프튼 이어위커 본인인가, 아니면 둘은 완전히 다른 인물인가를 판단하기엔 책 내부에서 너무나도 모호하게 다룬다.

피네간의 죽음과 부활 자체는 1부 1장에서 이미 끝나며 그 후엔 사실상 이어위커와 그의 일가에 관한 이야기니까.



단순히 피네간을 신화시대의 이어위커, 그리고 신화의 시대가 끝난 이후 평범한 인간 이어위커로 변했다, 정도로 받아들여도 무방할지도 모른다.



피네간의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밤의 이야기로서 전해졌고, 그 후 기독교 전통에서 다시 한 번 이야기되었다고 소설에선 서술된다.

1장에서의 피네간의 죽음과 부활이 신화로서 이야기라면, 그 후의 이어위커의 몰락과 부활은 다시 한 번 인간의 역사와 설화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되는 피네간의 신화일 것이다.





이어위커 일가:

이어위커 일가는 노르웨이 이민자 출신의 더블린의 평범한 가정으로, 아마도 술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현실에서의 그들의 성은 포터(Porter)지만, 일가의 하룻밤 꿈속에선 이어위커 일가가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 쌍둥이 형제와 막내딸, 이렇게 다섯 명의 가족과 하녀 한 명, 하인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톨릭이 아닌 프로테스탄트 계열의 이방인들. 더블린 내 챠펠리조드(Chapelizod)에 살고 있다.



이들이 ‘노르웨이’ 출신인 것은 입센의 영향일 것이다. 조이스 본인이 어릴 적 직접 편지를 보내고, 노르웨이어를 스스로 공부했을 정도로 입센의 예찬자였고, 작중 피네간은 입센의 희곡 <건축사 솔네스>를 패러디하여 건축사 피네간으로도 불린다. 무엇보다 <건축사 솔네스>에서도 추락은 중요한 모티브다.



이어위커 일가의 투쟁은 크게 부모 세대 - 자식 세대로 나눠지고, 자식들이 부모에게 대립하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반복'에 불과하며 부모 세대의 인물들이 자식 세대의 인물들과 동일시되며 그들이 하는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란 것을 암시해준다.





험프리 침프튼 이어위커(H.C.E.) -

포터 씨, 여기 만인이 온다(Here Comes Everybody), 호우드 성과 그 주변(Howth Castle and Environs). 험프티 덤프티, 핀 매쿨, 하룬 알-라쉬드, 아일랜드의 마지막 왕 로데릭 오코너 등 수많은 이름으로 변주된다.

작중 대문자 H.C.E.로 되는 모든 것은 사실상 그의 또 다른 변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험프티’로 알 수 있듯 그는 마더구스와 앨리스 이야기에 나오는 추락한 달걀 험프티 덤프티다.



더 이상 신화 속 영웅이 아닌 험프리 이어위커는 '알려지지 않은 죄'를 범하였고, 마치 성서 속 인간의 원죄처럼 박해받는다. 어쩌면 이 죄는 소녀들과의 불륜일 수도 있고, 이로 인하여 이어위커의 재판이 열리지만, 결정적인 증거이자 고백인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의 편지는 마지막 장에서야 밝혀진다.



'Here Comes Everybody 모든 이(만인)가 온다'란 그의 또 다른 이름처럼 그는 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인류 자체에 대한 상징에 가깝다.

그는 자신의 시대를 상징하는 장에선 주인공이지만 신화 속 영웅이 아닌 인간에 불과하며, 권력을 아들에게 물려준 후엔 아들에게 역으로 박해받는 몰락한 왕에 가깝다. 그는 그리스도처럼 죽음과 부활을 반복해야하며, 몰락과 부활을 번복한다.



작중 한 구절처럼 <피네간의 경야>는 본질적으로 "몰락과 부활의 험프리피아드"다.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A.L.P.) -

포터 부인, 자애롭고 풍요를 가져다주는 자, 리피 강, 바다의 신 마나난 맥리르의 딸.



험프리 이어위커처럼 그녀를 상징하는 A.L.P.는 수많은 변형을 낳는다. 아나 플루라벨은 더블린을 관통하는 리피 강을 상징하며 바다의 신 마나난의 딸이자 신화 속 강의 신들이 그러하듯 수많은 자식들을 가진, 만물의 어머니이다.

이는 작중 꾸란의 알라의 여러 이름들을 빗댄 그녀의 여러 명칭들에서도 나타난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자, 영원한 자, 누구보다도 자애로운 자 등)



아나 리비아는 작중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일이 다른 가족들에 비하여 드물다. 그녀에 관한 챕터도 있고, 그녀에 관한 이야기도 많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아나 리비아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은 후반부에 일어난다.

그렇다고 그녀가 작중 망각되는 것은 아니다. 더블린이 리피 강을 중심으로 세워진 도시이듯, 모든 이야기의 근간엔 결국 아나 리비아, 혹은 리피 강을 베이스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강이 바다로 흐르듯, 이야기가 끝나는 것을 아나 리비아도 막을 순 없다. 다시 강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것 외엔.





문필가 쉠과 우편배달부 샤운 -



쉠과 샤운은 쌍둥이이며, 신화 속 대립하는 형제들처럼 그들 또한 필연적으로 대립한다. 이들의 싸움은 카인과 아벨, 야곱과 에사우, 미카엘과 사탄, 세트와 호루스/오시리스 등의 수많은 대립으로 패러디되며 그 중심엔 신화들이 그러하듯 그들의 여동생인 이씨가 있다.


쉠은 작가로서의 조이스를 나타낸다. 그는 문필가이며 작가이기에 사람들에게 박해받는다. 샤운은 우편배달부이자 야심가이며 그는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와 대적한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였던 1부에서 2부로 넘어가 아이들의 장이 시작되면, 샤운은 왕위를 찬탈하려는 아들처럼, 아버지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

그의 가장으로서의 지위와 권력. 샤운에게 있어 형제 쉠과의 대립은 아버지의 유산을 온전히 물려받기 위한 대립인데 그는 야만적이고 사람들을 조종하여 쉠을 박해한다. 마치 신화 속 야심가처럼 그는 어머니이자 여동생으로 합쳐진 이씨를 독차지하여 가정의 모든 것을 손에 넣고자 한다.



피네간에서 험프리 이어위커로 주인공이 계승된다면, 이 주인공은 다시 험프리에서 샤운으로 계승된다.



그는 야심가이고, 가족들에게 죄를 범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악인은 아니다.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감으로 방황하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씨의 용서로 구원받는다.



우편배달부라는 직업답게, 그는 아나 리비아가 험프리 이어위커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 편지는 작중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씨 -

쉠과 샤운의 여동생, 이어위커 일가의 막내.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의 이졸데. 실제 조이스의 딸이자 정신분열증으로 고생하던 루시아 조이스가 모델로 추정된다.



이씨는 자식 세대의 아나 리비아이며 근친상간에 관한 신화에서 나타나는 다툼의 원인이다. 그러나 이씨는 결코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으며 오히려 쾌활하고, 장난기 많고 순진한 아이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는 작중 그녀가 오빠들과 함께 쓰는 교과서의 낙서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물론 아나 리비아처럼 이씨 또한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드물며, 작중 그녀를 바라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때론 모순적으로 그려지는 양면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어쩌면 진실로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신화적 대립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릴지도 모른다. 형제의 신화적 다툼이나 어려운 숙제조차 이씨에겐 장난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순진함이 그녀로 하여금 샤운을 용서하게 만들고, 죄인은 구원받는다.







4명의 노인들 -

4명의 노인들은 이어위커의 재판에서 재판장을, 샤운의 심문에선 심문관들을 맡으며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에선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음험하게 엿보는 이들로 등장한다.



'4'가 상징하듯, 그들은 성서에서의 4편의 복음서의 저자들이며, 전통적인 아일랜드의 4개의 지역, 동서남북, 아일랜드 연대기의 4명의 저자들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각각 멧 그레고리(얼스터, 북, 마태), 마커스 라이온스(먼스터, 남, 마가), 루크 타페이(렌스터, 동, 루가), 조니 맥 도갈(코노트, 서, 요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2명의 배심원들 -

이어위커의 재판에서의 배심원들이며 이들은 이어위커가 운영하는 술집의 단골이기도 하다. 이들 각각의 이름은 나오지 않으며, 그저 12명의 사람들로 뭉쳐서 등장할 뿐이다. 예





케이트, 조 -

이어위커 일가의 하녀와 하인이자 술집의 종업원들. 여러 소동들에 감초처럼 낀다. 이어위커 일가의 여러 스캔들에 능통한 자들.

둘의 대비는 또 다른 험프리 이어위커와 아나 플루라벨 모티브의 반복.





소녀들 -

샤운이 죄에 관하여 설교하는 기숙학교의 소녀들이자 험프리 이어위커가 피닉스 파크에서 범한 죄악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소녀들.



10번의 번개소리 -

흔히 돌아다니는 피네간의 경야 첫 장에서 묘사되는 번개소리는 민요 속 피네간과 인류의 추락을 암시하며, 소설에서 총 10번의 다양한 방식의 번개 소리가 등장한다.



각각의 번개 소리는 총 100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고, 마지막 번개 소리는 101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모두 더하면 총 1001번의 알파벳이 된다.



1001.

생각나는 작품이 있는가? 천일야화다. 10번의 번개소리는 천일야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천일야화가 밤의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듯, 피네간의 경야 또한 밤의 이야기를 상징한다.


덧글

  • 네리아리 2017/08/03 22:20 # 답글

    의외로 라노베 같은 설정이 보인ㄷ.....ㅏ지만 직접 보면 토할 그런 종류
  • JHALOFF 2017/08/07 22:51 #

    라노베 맞습니다
  • pollawon 2017/11/15 14:08 # 삭제 답글

    질문 4개에는 답을 할수 있었지만 스토리가 연결이 잘 안되네요. 혹시 팁같은거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 ㅁㅁ 2018/02/01 22:34 # 삭제 답글

    솀이 형아니었나요...??기억이 잔 안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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