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루 데 캄포스 <바다의 송가> - 혹은 페르난두 페소아 (발췌) 독서일기-시




<바다의 송가>는 알바루 데 캄포스의 <승리의 송가>와 더불어 완성된 2대 송가 중 하나이자 그의 가장 긴 걸작이다. 아래의 영역의 중역본은 사실 절반 정도 밖에 채 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하드에 잠자고 있었으나, 번역했던 부분이나마 미리 올려두면 나머지도 조만간 하지 않을까, 란 생각에 올려본다.

몇 년 전 포르투갈 대사관에서 주최한 <바다의 송가> 1인극 공연에 운 좋게 간 적이 있었는데, 모든 페소아의 글이 그렇지만, 조금 더 멋진 작품이기도 하다.
덧붙이자면, 아직 이 송가의 나타나지 않은 후반부는 과거의 야만을 향한 그리움을 부정하고, 나아가 현대의 바다를 향한 찬가로 이어진다.



바다의 송가

알바루 데 캄포스(혹은, 페르난두 페소아)


홀로 이 여름 아침 황량한 부두에서
나는 항구 쪽을 쳐다본다, 나는 부정(不定)을 바라본다,
나는 보고 기뻐한다 돌아오는 증기선의 
작고 검은 형체를 볼 수 있음에.
아직은 멀리 있지만, 뚜렷이 제대로 확인할 수 있지.
멀리 대기를 뒤로 하며 쓸모 없는 연기의 길을 만들곤 떠나고 있다.  
저건 돌아오고 있지, 아침과 함께, 이곳과 저곳에서
강을 따라 바다의 삶이 휘젖기 시작한다;
돛을 끌어올리고, 예인선은 전진한다,
작은 보트들이 고정된 배들 뒤로 돌출하네.
저기 바닷바람이 약하게 불어온다.
하지만 내 영혼은 내가 간신히 노력해야 볼 수 있는 것,
돌아오는 증기선,
그건 거리와 함께 하고, 아침과 함께하며
이 시간의 바다의 의미와 함께하고
내게서 솟아오르는 달콤한 고통과 함께한다, 욕지기처럼, 
배멀미의 시작처럼, 그러나 모두 내 영혼 안에 있지.

난 정신의 위대한 자립(自立)과 함께 저 멀리 떨어진 증기선을 쳐다본다.
그러면 내 안에선 플라이휠이 서서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침에 항구로 돌아오는 증기선들은
내 눈으로 가져다주지,
모든 돌아오고 떠난 자들의 행복하거나 슬픈 수수께끼를.
그들은 머나먼 부두와 다른 항구의 같은 인류가 
가진 또다른 종류의 순간들이 가진 기억들을 가져다준다.  
배의 모든 상륙과 모든 출항은
-나는 그걸 내 안에서 마치 내 피처럼 느낀다-
무의식적으로 상징적이며, 지독할 정도로 
한때 나였던 사람으로 내 속을 뒤섞는 
형이상학적 의미투성이.

아, 모든 부두는 돌로 만들어진 향수(鄕愁)!
배가 여행을 떠나면
갑자기 우리는 공간이 넓어지는 것을 눈치채지
부두와 배 사이가 말이야,
그러면 나는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신선한 불안에 맞고 만다,
슬픈 감정의 안개는
내 잡초투성이 불안의 태양 속에 빛난다
첫 새벽이 빛난 창문처럼,
그건 다른 누군가의 추억이 
지금은 신비하게도 내 것이라도 된 양 나를 감싼다.

아, 누가 알랴, 누가 알랴,
내가 이미 부두에서 출항을 마치지 않았을지,
오래 전에, 내가 있기도 전에 - 만약 내가,
새벽의 기운 빛 속에서 배라면
이미 다른 종류의 부두에서 진작 출항하지 않았을까?
누가 알랴, 내가 아는 바깥 세상이
나를 위해 동 트기도 훨씬 전에
내가 이미 출항하지 않았을까,
약간의 사람들로 가득한 부두로부터,
반쯤 깨어난 거대한 도시로부터,
거대하며 상업적이고 무성하여 졸도할 지경의 도시로부터,
그것이 시간과 공간 바깥에서 최대한 가능할 때?

그래, 부두에서부터 말이야, 어떤 의미론 물질적인 부두지,
실재와 부두의 형체과, 부두라는 사실,
이 절대적인 부두, 그 원형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흉내내며,
부지불식간에 떠올려선, 
우리의 항구를 위한 우리의 부두를 만들려고 하며
우리의 부두는 진짜 물 위에 문자 그대로 돌로 만들어졌지,
한때 그들이 만든 것은 경고도 없이 우리를 내리쳤어
진짜 사물처럼, 정신의 사물처럼, 영혼의 돌인 존재처럼,
이 뿌리박힌 감정의 특정한 순간에
바깥 세상의 문이 열리려고 할 때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아 우리가 나라의 배들을 출항시키는 위대한 부두여!
오 위대한 태고의 부두여, 영원하고 신성하도다!
어떤 항구냐고? 어떤 물 위냐고? 그리고 내가 왜 이걸 궁금해하냐고?
다른 부두들처럼, 위대한 부두지, 그러나 오직 하나로다.
그들처럼 동트기 전의 침묵과 함께 바스락거리고,
기중기의 소음에 아침과 함께 꽃 피우며
도착하는 화물 열차들과
가끔 가늘고 긴 연기의 구름들은
근처의 공장에서 피어올라
검게 빛나는 석탄 뿌린 땅에 그림자지지
어둑한 불가 위를 지나는 구름의 그림자처럼...

아, 드러나는 신성한 황홀감에 억류된
이 수수께끼와 감각의 본질은
시간이 되면, 침묵과 불안으로 물들곤
아무 부두와 이 부두 사이의 다리를 형성한다!

고요한 물 위에 검게 반사된 부두여,
화물선 위의 혼잡함,
오, 배 위에 사는 사람들의 방랑하며 들썩이는 영혼이여,
오고 가며 아무 것도 머물지 않는 상징적인 사람들,
배가 항구로 돌아오면
거기엔 언제나 어떤 변화가 선상에 생긴다!

오, 결코 끝나지 않는 다양성으로부터의 여행, 출발, 취함이여!
항해사와 항해의 영원불멸한 영혼이여!
배가 항구에서 끄집어내듯
물 속에 천천히 반사되는 선체여!
삶의 영혼처럼 흘러가고, 목소리처럼 힘차게 떠나며,
영원한 물 위를 부드럽게 던지는 순간을 살며,
유럽보다 더 인근의 날들에서 깨어나기 위해,
바다의 고독을 경계 삼는 신비로운 항구들을 보기 위해,
곶을 멀리 돌며, 셀 수 없을 정도로 경사가 많아 우리를
놀라게 하는 넓은 풍경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보기 위하여....

아, 머나먼 해변들, 아득히 보이는 부두들,
그러나 해안들이 가까워지고, 부두들은 생생하게 보이기 시작하지.
모든 출항과 모든 도착의 신비로움,
이 불가능한 우주의
슬픈 불안정과 불가해는
흘러가는 바다의 시간마다 피부 속으로 더욱 깊게 느껴진다! 
우리의 영혼은 우스꽝스럽게 흐느끼지
멀리 섬들이 떨어진 넓디넓은 여러 바다들을 두고,
아직 찾아가지 못한 해안 옆의 떨어진 섬들을 두고,
배가 가까워질수록 집과 사람들이 점점 선명해지는
항구들을 두고서. 

아 이곳에 도착하는 아침은 얼마나 상쾌한가,
그리고 출항할 때 아침은 얼마나 흐릿한가,
우리 내면이 공 안으로 쪼여들고
두려움에 들러붙은 어렴풋한 감각은
-우리가 아는 것과 작별하고 떠나야하는 오래된 두려움,
미지의 것과 도착하는 것의 신비로운 옛 두려움 -
불안과 함께 우리의 피부를 오그라들게 한다.
그러면 마치 우리 영혼인양, 우리의 괴로운 육신은
이 모든 것을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싶다는 
불가해한 욕망을 느낀다.
여기 어떤 것을 향한 향수(鄕愁)가 있다,
시작되는 애착 말이야, 하지만 대체 무슨 나라를 향한 걸까?
어떤 해안? 어떤 배? 어떤 부두?
이 생각은 오래도록 머물고
커다란 내면의 허공과 함게 우리는 떠난다,
해상의 순간에서 비롯된 공허한 포만감과
건태나 슬픔이 될 어렴풋한 불안과 함께
그것이 무엇으로 변할지 알았더라면....

여름 아침이지만 약간은 선선하다.
흔들리는 대기엔 아직도 밤의 옅은 무기력함이 퍼지고 있다.
내 안의 플라이휠은 약간 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증기선은 돌아오고 있지, 그게 반드시 돌아와야한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에,
먼 거리에서부터 그것이 움직이는 것을 내가 보기 때문은 아니지.

내 상상 속에선 그건 이미 가까이 와선 눈에 보이지
아래위로 둥근 창들을 쳐다보면
내 안의 모든 것이 떨려온다, 내 모든 근육과 살들이,
어떤 부두에도 도착하지 못한 저 사람과
오늘 내가 기다리고 있는 자들 덕분에, 또한
완곡한 명령 덕분이기도 하지.
항구 주위로 돌아오는 배들,
부두에서 출항하는 배들,
앞바다를 지나가는 배들,
(황량한 해변에서 저들을 내가 보고 있다고 나는 상상해본다)
떠나려는 이 모든 관념의 배들 -
이 모든 배들은 나를 움직인다, 마치 그들이
오고 가는 배들, 그저 단순한 배가 아니라는 듯.

우리가 타고 갈 것은 아니지만, 가까이에서 배들을 구경하자,
아래에서, 작은 보트 위에서, 강철로 된 측면 옆에서,
안에서, 객실에서, 대합실에서, 저장실 안에서 구경하고,
하늘 높이 뾰족하게 솟아오른 돛대를 가까이서 구경하고,
밧줄을 스쳐 지나가며, 비좁은 계단을
내려오고,
이 모든 것의 기름진 금속과 바다의 뒤섞임을 맡아보자 -
가까이서 지켜본 배들은 다른 무언가이며 모두 같다,
똑같은 향수(鄕愁)를 휘섞고 같은 동경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줄 뿐.

항해하는 삶! 그것이 껴안는 모든 것과 그 자체인 모든 것들이여!
이 모든 달콤한 유혹이 내 피 속으로 여과되고,
나는 무한정 항해의 백일몽을 꿀 뿐이다.
머나먼 해안선들, 수평선 너머로 평평해지겠지!
곶들, 섬들, 그리고 모래사장들!
바다의 고독은 태평양 위의 순간과 같아라,
학교에서 배운 그 암시의 힘은
우리의 신경이 이 존재의 무게를 가장 큰 대양처럼 느끼게 하겠지,
그러면 세상과 사물들의 맛은 우리 안에서 버려질 거야!
첨벙첨벙 튀기는, 더 넓디넓은 인간의 대서양!
인도양은 가장 신비로운 곳이지!
또한 지중해는 수수께끼 없이, 부드럽고, 고전적이며
근처 정원의 하얀 조각상들이 지켜보는 
산책로를 씻겨줄 거야!
이 모든 바다와 해협과 크고 작은 만들을 가지는 것을 내가 얼마나 사랑했던가,
내 가슴에 맞닿아, 저들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죽어버리자!

그리고 너, 오 항해의 존재들이여, 내 오랜 꿈의 장난감들이여!
내 내면의 삶이 되고, 내 바깥이 되어라!
용골들, 돛대들, 닻과 타륜들, 삭구(索具),
굴뚝과 프로펠러들, 톱 세일, 삼각기들,
키의 밧줄들, 승강구, 보일러, 파이프와 벨브들,
내 안으로 떨어져 더미를 만들어라, 커다란 더미를,
마루 위로 와르르 쏟아져 난장판을 만든 서랍 속 내용물처럼!
내 과열된 욕망의 보물이 되어다오,
내 상상의 나무가 맺힌 과실이 되어다오,
내 노래들의 주제, 내 지성 속 혈관에 흐르는 피,
나와 바깥 사이의 미학적 연결이!
은유와 이미지와 문학을 내게 다오,
정말로, 진실되며 엄숙하고, 문자 그대로
내 감각은 대기 속 용골 달린 배 한 척이며
내 상상은 반쯤 잠긴 닻이고
내 갈망은 부서진 노며
내 신경의 그물은 해변 위에 말리려고 남긴 망이니까! 
강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 하나가 불고 있다.
내 영혼의 온 구석구석은 이제 떨리고 있다.
내 안의 플라이휠은 계속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 증기선들, 여행, 이런저런 
소재를 전혀 모르는 것, 우리의 지인인 선원이여!
아, 우리와 친구였던 사내가 태평양의 한 섬에서 
바다에 빠져죽었다는 것을 아는 영광이여!
그를 아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걸 말해주겠지,
이걸 알고 있다는 자부심을 말 없는 확신과 함께 가질 거야,
이 모든 것은 그저 그가 항해했던 배가 가라앉았고, 
그의 폐가 깊숙이 물로 가득찼다는 것보다
더 넓고 아름다운 의미를 가질 테니까!

아, 증기선들, 석탄 수송선들, 범선들!
얼마나 보기 드문가, 아아! 범선이 험난한 바다로 나아간다!
현대의 문명을 사랑하고, 내 모든 영혼을 담아 기계에게 입맞추는 내가,
엔지니어이며 해외에서 공부하여 교양 있는 이 내가,
다시 한 번 나무로 만들어진 배들과 범선들을 보고 싶다,
다른 바다의 삶도 아닌, 오직 옛 바다의 삶을 알기 위하여!
고대의 바다는 완벽히 거리를 두고
순수하게 저 멀리 있으며, 오늘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울 테니까...
아, 이곳의 모든 것이 더 나은 삶을 내가 떠올리게 만든다,
항해가 더 느렸기에, 저 바다들이 더 넓었고, 
누구도 알 수 없었기에, 저 바다들이 수수께끼로 가득찼을 때를!

멀리 떨어진 모든 증기선들은 가까이 있는 범선이다.
지금 멀리 보이는 모든 배들은 과거의 가까이 다가온 배들이다.
지평선의 배 위의 보이지 않는 모든 선원들은
위험한 여정을 천천히, 항해하는 시대로부터,
몇 달이 걸리는 항해의 목재와 돛베 시대로부터,
낡은 선박의 시간에서 온 보이는 선원들.

바다의 것들의 망상은 서서히 나를 잠식한다,
부두와 그 공기는 육체적으로 나를 관통한다,
밀려드는 타호 강은 내 감각을 수몰시킨다,
그리고 나는 꿈꾸기 시작하며, 물의 꿈에 완전히 감싸진다.
내 영혼의 연결벨트는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제 나는 가속하는 플라이휠의 속도에 눈에 보일 정도로 흔들린다.

물이 나를 부르고,
바다가 나를 부르며
있는 힘껏 목소리로 저 멀리서 나를 부른다,
그리고 있었던 모든 바다의 시대가 부른다.

그건 너였지, 짐 반즈, 영국 선원이던 나의 친구여,
내게 고대 영국인들의 울부짖음을 알려주었어,
독살스럽게 요약해주었지,
나처럼 복잡한 영혼들에게
물의 혼란스런 부름과,
온 바다의 존재들의 묘하지만 신뢰할만한 목소리를,
그 난파와 기나긴 여정과 위험한 횡단들을.
너희의 그 영국스런 울부짖음은 내 피 안에서 전 세계적인 것이 되었지,
다른 이들과는 다른 울부짖음, 사람의 형체나 목소리 없이,
그 굉장한 울부짖음은 하늘이 천장인
동굴 안에 울려퍼질 듯 했어,
모든 불길한 것들을 말해줄 것처럼 보였지,
머나먼 곳이나 바다 위, 밤에 닥칠 수 있는 것들 말이야...
(당신은 항상 스크너를 부를 것처럼 굴었어,
커다란 당신의 검게 풍화된 두 손을
입 주위에 모아 확성기처럼 만들곤, 소리쳤지:

어호오오오오오오-이이이...
스쿠너 어호오오오오오-이이이...)

이곳에서, 지금 나는 당신을 들을 수 있어, 난 무언가를 위해 깨어나지.
바람이 흔들린다. 아침은 떠오른다. 온기는 감돈다.
아는 내 뺨이 붉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내 의식적인 눈은 커다래진다.
황홀함은 내 안을 휘젖고, 팽창하여 기어오른다.
걷잡을 수 없이 떠들썩한 콧노래와 함께
플라이휠은 들썩이며 회전이 격렬해진다.

오 떠들썩한 부름이여,
열기와 분노가 내 갈망을
폭발할 것 같은 합주단 안에서 끓어오르게 하는구나,
내 지루함조차 - 모든 것 말이야! - 격동적으로 변한다...
내 피에 맞춰 매력은
어디로 돌아갈지 내가 모르는 오래된 사랑에서 비롯되어선
아직도 나를 꾀어내고 당길만한 충분한 기운과
아직도 내가 이 삶을 증오하게 할 충분한 힘과 함께
내 주변의 진짜 사람들로부터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간섭받지 않고
한 가운데에서 내가 살아가게 한다!

아, 출항하자! 어떤 의미나 어떤 장소든!
파도를 지나 출항하여, 미지의 위협을 지나, 바다를 건너자!
멀리 가자, 넓은 곳을 가자, 절대적인 거리를 향하여,
기한 없이, 깊고 신비로운 밤들을 지나,
바람과 돌풍에 휘날리는 먼지들처럼 흘러가보자!
가자, 가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가보자!
날개를갈망하는 내 온 피를 바쳐! 
앞으로 휘청이는 내 온 몸을 바쳐!
급류에 몸을 맡겨 나는 내 상상 속으로 돌진한다!
내 발밑을 짓밟곤, 으르렁거리곤, 나는 돌진한다!
발포(發泡) 속에 내 갈망은 폭발한다,
그리고 내 살은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

이것을 생각하니 - 오 분노여!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며 - 오 분노여!
동경으로 가득찬 내 삶이 왜소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갑자기, 떨리기 시작하며 이리저리
내 상상 속 들썩이는 플라이휠이
포악하며 막대하고 잔혹하게 흔들린다,
거친 바다의 삶을 향한 어둡고 가학적인 리비도가
나를 부수고 나와선 휘파람을 불며 폭소를 하곤 발광을 떤다.

이봐 선원들, 조심해! 이봐 동료 선원들과 도선사!
항해사와 수병들, 뱃사람들, 모험가들!
이봐 배의 선장들! 이봐 키를 잡거나 돛대 위에 있는 남자들!
목재 침상 위에 잠든 남자들!
위험이 둥근창 너머로 훔쳐보는데도 잠자는 남자들!
죽음을 베개 삼아 잠자는 남자들! 
광대한 바다의 어마어마한 광대함을 응시할 수 있는
갑판과 교량을 가진 남자들!
이봐 기중기 운전사들!
이봐 돛을 다듬는 자, 창고를 채우는 자들, 그리고 캐빈 보이들!
짐 선반에 화물을 싣는 남자들!
갑판 위에서 밧줄을 감는 남자들!
승강구의 철물을 광내는 남자들!
키를 잡은 남자! 엔진 쪽 남자들! 돛대 위의 남자들!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앞챙이 달린 모자를 쓴 남자들! 그물 속셔츠를 입은 남자들!
닻을 잡고, 가슴에 깃발을 수 놓은 남자들!
문신한 남자! 파이프를 문 남자! 뱃전의 남자들!
햇빛에 검게 타고, 끝없는 비에 쪼글쪼글해져선
주변의 너무나도 광대함에 눈은 맑아져,
그들을 두들기는 바람 덕분에 대담해졌지!
에헤에에에에에에이!
파타고니아를 본 남자들!
오스트레일리아에 가본 남자들!
내가 결코 보지 못할 해안을 그 눈으로 맘껏 즐긴 남자들!
내가 결코 가보지 못할 곳에 가본 자들!
내륙의 전방에 위치한 식민지에서 원시의 물건을 사본 자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이게 자연스럽다는 듯이,
삶은 그저 이런 것이라는 듯,
운명은 성취하지도 않았다는 듯 이 모든 것을 해본 그대들!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오늘의 바다의 남자들! 어제의 바다의 남자들!
사무장들! 갤리선의 노예들! 레판토의 병사들!
로마 시대의 해적들! 그리스에서 온 선원들!
페니키아인들! 카르타고인들! 사그레에서 출발하여, 
불가능을 성취하기 위해, 절대의 바다를 향한 미지의 여정을 떠난 포르투갈인들!
에헤에에에에에에이!
돌 기둥을 세우고, 곶들에게 이름 지어준 남자들!
흑인들과 처음으로 교역을 한 남자들!
새로운 땅에 처음으로 노예를 판 자들!
놀란 흑인 여자들에게 유럽인의 경련을 처음으로 준 자들!
초목이 폭발하듯 무성한 산비탈에서 
황금, 구술, 향목, 화살을 가지고 돌아온 자들!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마을들을 약탈한 남자들,
쾅 울리는 대포 속에 원주민들을 집어넣은 자들,
살육한 자들, 약탈한 자들, 고문한 자들, 새로운 
바다의 신비 속으로 곤두박질쳐 새로운 것의 보상을
얻은 자들! 에헤에에에에에에이!
나는 한 사내로서 그대들 모두에게 경례한다, 그대들 모두인 한 사내로서,
그대들 모두는 함께 섞여선 뒤죽박죽,
그대들 모두, 피투성이에 잔혹하고, 증오받으며, 두려움받고, 우화가 된 자들에게
나는 경례한다, 나는 경레한다, 나는 너희에게 경레한다!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에헤에에에에에에이!
헤이-라-오-라-오-라-오-라-아-아-아-아!

나는 그대들과 함께 가고 싶다, 나는 그대들과 함께 가고 싶다,
그대들 모두와 함께, 같은 시간에
그대들이 간 모든 장소로!
그대가 맞선 똑같은 위험과 맞서고 싶다,
그대를 시들게 한 그 바람을 내 얼굴로 느끼고 싶다,
그대에게 입맞춤한 바다의 소금기를 내 입에서 내뱉고 싶다,
그대의 갑판을 닦는 것을 돕고, 폭풍우 속에 그대들과 함께 하고 싶다,
마침내 그대처럼 기이한 항구들에 돡하고 싶다!
그대와 함께 문명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그대와 함께 모든 도덕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싶다!
내 인간성이 머나먼 장소에서 바뀌는 것을 느끼고 싶다.
그대와 함께 남쪽의 바다에서 마시고 싶다
내 영혼 안의 새로운 야만성과 새로운 소동과
내 화산 같은 정신 속 새로운 중심의 불을!
너와 함께 하여, 벗어던져버리자 (저리 꺼져버려!)
내 문명화된 정장과, 내 온화한 삶의 방식들,
사슬과 족쇄에 대한 나의 선천적인 두려움,
나의 평화로운 삶과
앉아선 고정된 채 깔끔하게 반복된 내 삶을!

바다로, 바다로, 바다로, 바다로!
아, 내 삶은 바람과 파도에 던져버려,
바다로!
흩날리는 거품과 소금,
위대한 항해들을 위한 내 취향!
물의 채찍으로 휘갈겨버려라, 내 모험의 육신을,
차가운 깊이로 꺼버려라, 내 경험의 뼈들을,
재앙은, 바람으로 쪼개고 오그라뜨리고, 거품을 일으키고, 햇빛에 쬐버려라,
내 격렬한, 대서양의 존재를,
팽팽한 돛의 밧줄처럼 뻗은 내 신경줄은
바람의 손에 들린 리라!

그래, 그래, 그래... 나를 내 바다의 건널목에 못 박아다오
그럼 내 어깨가 십자가에서 흥청거리겠지!
너의 여정에 나를 묶어다오, 말뚝에 받치는 것처럼,
그럼 말뚝의 감각이 내 등뼈를 통하여 들어올 것이다,
난 광대하며 수동적인 황홀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나에게 네가 원하는대로 해다오, 바다에 있는 한,
배의 갑판 위에서, 파도의 소리와 함께.
나를 상처입혀다오, 찢어서 나를 열곤, 나를 죽여다오!
내가 원하는 것은 죽음에게 가는 것이 전부,
바다 위에 넘쳐흐르는 영혼,
우스꽝스럽게 취하겠지, 바다의 것들에게,
닻과 밧줄이나 선원들,
바람의 울부짖음이나 먼 해안들
부두나 멀리 떨어진 곳, 난파선 위나
평화로운 무역 조항,
파도나 돛대 위에서든,
아무튼 죽음에게 데려다다오- 요염한 고통 속에서-
뒤덮인 거머리들이 끝없이 빠는 육신은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운 초록 바다의 거머리들로 덮였구나!

내 혈관 밖으로 돛의 밧줄이 튀어나오게 하라!
내 근육에선 굵은 밧줄들이!
내 가죽을 벗겨선 용골에 박음질해버려!
못의 아픔을 내가 그대로 느끼게 하곤, 끝없이 그걸 느끼게 하라!
내 심장을 전쟁의 시대 속 낡은 군함의
깃발로 제독이 쓰게 하라!
내 눈알을 잡아빼곤, 갈아선 너희의 발로 갑판으로 다져버려라!
뱃전으로 내 뼈들을 부셔버려!
돛대에 나를 묶고선, 나를 때려줘, 나를 때려줘!
모든 위도와 경도의 바람들에게 고하노니,
폭풍우의 거친 경련 속에서
선마루의 갑판을 쓸어버리는 분노한 물 위로 
내 피를 모조리 흘려보내라!

바람 속에서 범포의 대담함을 가지기!
톱 세일처럼, 바람의 휘파람 소리가 되기!
위험으로 가득찬 파다에 관한 파두를 연주하는 낡은 기타나
한 번 듣고선 다시는 연주되지 않는 선원들을 위한 노래가 되기!

반란을 일으킨 선원들은
선장을 돛 활대에 목 매단다.
다른 이들을 그들은 무인도에 버려서
고립시키지!
열대의 태양은 내 팽팽한 정맥으로 하여금 
옛 시대의 해적질의 열병으로 들끓게 한다.
파타고니아의 바람이 내 상상에
비극적이고 음란한 이미지들로 문신을 새겨넣었지.
불, 불, 내 안의 불!
피! 피! 피! 피!
내 두뇌가 폭발한다!
내가 알던 세계가 붉게 폭발한다!
내 정맥이 케이블의 소리와 함께 뚝 하고 부러진다!
그리고 깊숙한 곳에서 야만적이고 탐욕스런
위대한 해적의 소래가 울려퍼진다,
위대한 해적의 고함치는 죽음, 그 노래가
그의 선원들의 등뼈를 오싹하게 만든다.
선미에서 그는 죽어가며, 그의 노래를 울부짖는다;

망자의 함 위의 선원 열 다섯,
요-호-호 그리고 럼주 한 병!
(Fifteen men on a dead man's chest,
 Yo-ho-ho and a bottle of rum!)

그리고 기이한 목소리로 폭발하듯 외친다:

다비 맥그로-오-오-오-우!
다비 맥그로-오-오-오-오-오-오-오-오-오-우!
선미로 러-어-어-어-엄-주를 가져와라, 다비!

아, 얼마나 멋진 삶인가! 얼마나 멋진 삶이었는가!
에헤에에에에에에이!
헤이-라-오-라-오-라-오-라-아-아-아-아!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쪼개진 용골들, 가라앉은 배들, 바다 위의 피!
피에 덮인 갑판들, 토막난 시체들!
뱃전에 나뒹구는 잘린 손가락들!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아이들의 머리통들!
눈알이 후벼파진 사람들은 소리치고 절규하지!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에헤에에에에에에이!
날이 추워질 때 난 이 모든 것을 망토 속에 쌓아두지!
고양이가 몸이 뜨거워 벽에 몸을 비비듯, 난 이 모든 것에 몸을 비비적거린다!
굶어죽어가는 사자처럼, 난 이 모든 것을 위해 포효한다!
미친 황소처럼 난 이 모든 것을 향해 돌진한다!
이것을 향해 손톱으로 땅을 파고, 발톱을 부수며 이에 피가 날 때까지 이것을 씹는다!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어느 순간 갑자기, 난 오랜 비명을 듣지,
이제는 거칠고 분노에 찬, 금속과 같은 그것을,
내 곁에서 폭발하는 나팔처럼,
눈이 보이는 먹이를 부른다,
곧 취할 저 스크너를:

어호오오오오오오-이이이...
스쿠너 어호오오오오오-이이이...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을 멈추었다! 나는 붉게 타오른다!
나는 공격을 위해 분노에 찬 채 포효한다!
해적 선장! 해적 황제여!
나는 약탈하고, 죽이며, 찢고, 벤다!
내가 느끼는 것은 바다와 희생자들과 약탈이 전부!
내가 그것에서 느끼는 것은 내 신전의 정맥들이 전부,
두근두근, 나를 위해 뛰고 있다!
내 눈의 감각은 흐르는 뜨거운 피!
에헤에에에에에에이!
아 해적들이여, 해적들이여, 해적들이여!
나를 사랑하고, 나를 증오해다오, 해적들이여!
너희 무리 한복판에 나를 데려다다오, 해적들이여!

한때는 내 것이었으며 그 욕망은 아직 살아있는 
여인의 육신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향하여
너희가 얼마나 잔혹하고, 분노에 찬 채 말하는가!

나는 짐승이 되고 싶었다, 너희의 모든 몸짓을 상징하고,
선체와 용골에 그 이빨을 가라앉히며
돛대를 먹고, 갑판 위 피와 타르를 마시며
돛과 노와 밧줄과 도르래를 씹어먹는 그런 -
너희의 죄악을 삼키는 무시무시한 바다뱀 암컷이!

그리고 그곳엔 양립할 수 없으며 비슷한 감각의 교향곡이 있구나,
나의 귀청이 터질 듯한 범죄의 피 속에 오케스트라,
높은 바다 위의 피비린내 나는 잔치로부터 오는 발작할 듯한 아우성이,
내 마음 속에서 격렬한 돌풍처럼 모두 분노하고 있구나,
내 인식을 가리는 뜨거운 먼지구름이
오직 내 피부와 혈관을 통해서만 내가 보고, 꿈꾸게 한다!

해적들, 해적질, 선박들과 시간,
희생자를 붙잡았을 때의 바다의 시간과
광란 속으로 도망치는 붙잡힌 공포 ― 그 시간이
이 모든 범죄들, 공포, 선박, 사람들, 바다, 하늘, 구름,
미풍, 위도와 경도, 외치는 목소리들과 함께하여
난 이 모든 것이 내 몸의 모든 것이 되기를 원하며, 고통 받고,
내 몸과 내 피가 되어, 내 존재를 붉게 채워 넣고,
내 영혼 속 이 이상한 살덩어리의 가려운 상처처럼 번성하기를 원한다!

아, 모든 범죄 속 모든 것이 되기를! 배들을 습격하고, 
살육과 약탈하는 모든 구성품이 되기를!
약탈이 일어났던 곳이 어디든, 그곳이 되기를!
살았었거나 유혈이 난무하는 비극의 장소에 남겨진 시체가 되기를!
절정에 이른 모든 해적질을 합친 해적과
세상 모든 해적에게 당한 피해자들의 살과 피의 종합이 되기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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