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존스, <아나테마타> - 웨일즈식 설교 독서일기-시




<아나테마타>는 데이빗 존스의 후기 서사시로, 그의 전작 <괄호 사이>와 마찬가지로 웨일즈 신화와 설화, 그리고 기독교 정신을 융합한 거대한 서사시다.

'아나테마타'는 아나테마 등의 파문이 유래되기도 한 희랍어로, 구분하기 위한 무언가를 의미한다. 이는 이 거대한 시가 일종의 신을 위한 봉납처럼 쓰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8부분에 걸쳐 나누어진 이 서사시는 한 웨일즈 사제의 설교집이다. 물론 '설교집'이므로 사실 그냥 시에 가깝다. 병사들의 사투에 관한 <괄호 사이>와 달리, <아나테마타>는 조금 더 그 분위기가 자유롭다. 

데이빗 존스는 모더니즘 서사시인들이 그러하듯, 현대와 과거 사이를 오가며 신화와 역사를 융합시키고, 설화를 현대에 재구성한다. 그는 그의 선배들에게 강한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대표적으로 파운드가 <칸토스>에서 시도한 헬레나/아키텐의 엘레오노르의 동일시), 자신만의 재해석을 가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웨일즈라는 존재다. 그는 스스로의 웨일즈 혈통에 꽤나 강한 정체성을 가졌으며 그의 시엔 이러한 웨일즈 설화와 고유한 표기가 쉴새없이 등장한다.
자연스레 그의 시는 예수의 수난에서부터 웨일즈의 성배 탐색의 원화, 런던을 중심으로 한 로마인이었던 아서왕의 설화나 웨일즈 문화 등이 곳곳에서 장면처럼 드리비춘다.

물론 그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점'이라기 보단 대중적으로 그가 재발굴되기 어려운 점이겠지만, 데이빗 존스의 글을 읽을 때 제일 장애물이 되는 점은 역시나 그 방대한 주석의 문제다. 작가 스스로 주석을 다는 것은 T.S. 엘리엇과 파운드의 작품적 대립처럼 전통적인 문제였지만, 엘리엇 과의 존스는 조금 더 그 양이 방대하다. 그게 때론 작품의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좋은 작가가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길 원하는 것은 독자로서 당연한 바램이겠지만, 아무래도 그 한계가 분명해보이면, 그저 모더니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읽히길 원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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