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의 오레스테이아,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3부작 1.귀향> 독서일기-희곡



현재 유진 오닐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Mourning Becomes Electra)> 3부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3 부작은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원형으로, 유진 오닐의 희곡으로 바꾸었습니다.

공연하는데만, 총 9시간 정도 걸린다는 대작인데요,

현재 <아가멤논>에 해당되는 <귀향>을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도는, 남북전쟁 직후, 유서 깊은 뉴잉글랜드 집안의 마논 가를 대상으로 한 것을 빼면,

아이스킬로스의 작품과 거의 유사합니다.

애인과 바람피는 아내,

애인과 공모하여, 귀향한 남편을 살해하는 아내,

이것을 알고, 복수를 다짐하는 딸.

작품 자체도, 그리스 비극을 모방한 것처럼, '합창' 도 어느 정도 삽입됩니다.


다만, 스토리의 유사성을 제외하면, 분위기는 아이스킬로스의 그것과 다릅니다.

엘렉트라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란 용어가 나올 정도로, 아버지를 원하며, 어머니를 적대시하는 딸을 일컫는 말이지만,

<아가멤논>이나,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의 엘렉트라는 진짜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즉, '딸'로서 아버지를 좋아하는 것이지, '여자'로서 좋아하진 않거든요.

마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오이디푸스로부터 유래되었지만, 진짜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임을 모르는 상태이기에, '어머니'와 결혼한 것 처럼요.


하지만, 이 작품에선 마논 가의 딸 라비니아는 사실상 근친상간이 연상될 정도로, '아버지'에게 집착하며, 어머니를 적대시합니다.

이와 반대로, 오레스테스 역이 될 오린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가진 아들이고요.

희곡이 쓰여진 시대를 생각하면, 그 당시엔 프로이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애인 역할을 맡는 애덤 브랜트조차 사실은 마논 가의 일원 중 하나이므로,

현재까진 어느 정도 '근친상간'으로 얼룩진 명문가의 몰락을 천천히 그리고 있습니다.


자, 이제 1 부는 끝났으며, '아버지'는 살해되었습니다.

<오레스테이아>를 생각한다면, 2부에선 어머니와 애인이 벌을 받겠죠.

극작가 유진 오닐은 어떻게 변주할 것인지 매우 기대됩니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덧글

  • 2011/07/20 18: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HALOFF 2011/07/20 2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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