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프로젝트 (18)- 화해와 용서의 최후의 폭풍우 프로젝트-셰익스피어

안녕하십니까, 오늘 읽은 것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혹은 <폭풍우> 였습니다.

사실 <폭풍우>가 좀 더 올바른 표현일 수도 있지만, 그냥 발음으로 <템페스트>라고도 많이 번역하니,
여기선 편의상 <템페스트>라고 하겠습니다.


폭풍하니까, 포, 폭풍 저그의 매운 맛을 보여주봐, 나 폭풍설사 나 폭풍은 '''2''''번 휘몰아친다, 등이 생각나네요.

이 <템페스트>는 여러모로 아주 특별한 희곡입니다.

우선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쓴 최후의 희곡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어찌보면, 자신의 은퇴 기념으로 쓰인 작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에어리엘이나 칼리번과 같은 영문학의 유명한 등장인물들을 탄생시키기도 하였으며,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란 제목은 바로 이 템페스트의 대사에서 따왔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 중에서도 가장 판타지스러운 작품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실 가끔 유령이나 마녀 같은 존재가 등장하는 것을 빼면, 의외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현실적입니다.

기껏해야 <한여름 밤의 꿈>이나 이 <템페스트> 정도만이 환상적인 소재들로 가득하죠.

하지만 <한여름 밤의 꿈>의 오베른이나 퍽, 티타니아는 조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템페스트>에선 오히려 주연급으로, 환상적인 소재 자체가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밀라노를 다스렸던 프로스페로는 나폴리의 왕 알론소의 협력을 받은 동생 안토니오에게 권력을 빼앗기고, 
어린 딸 미란다와 함께 외딴 섬으로 유배됩니다.


프로스페로는 복수심에 불타며, 이 섬에서 대마법사가 됩니다.

딸도 있는 양반이 말이죠-! 마법사는 25살까지 동정인 사람만이 되는 것이 아니었는가?!

어쨌든, 프로스페로와 미란다가 표류한 섬은 상당히 판타지적인 세상으로서, 사람은 안 살고, 요정들이 풀을 뜯고, 마녀가 밭을 가는 곳입니다.



거기서 그는 마녀 시코랙스의 괴물 아들 칼리번을 하인으로 삼고, 요정 에어리엘을 부하로 삼아, 복수를 계획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생 안토니오와 나폴리의 왕 알론소, 나폴리 왕자 페르니난드와 함께 배를 타고, 어느 여왕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의 위대한 동정 마법력으로 거대한 폭풍우를 일으켜, 배를 침몰시키고, 일행을 섬에 표류하게 합니다.

그리고 에어리엘로 하여금 노래로 페르니난드를 유혹하여, 자신의 순진무구한 딸 미란다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죠.

이렇게 프로스페로는 자신의 복수의 계획을 하나씩 성공시켜나가고, 과연 프로스페로는 복수를 완성할 것인가가 이 희곡의 쟁점입니다.



셰익스피어도 4대 비극에서 사람 학살시키는 것이 지쳤는지, 이 최후의 희곡에서만은 용서와 화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프로스페로는 결국 자신을 몰락시키게 만든 자들을 용서하고, 대마법사에서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이런 용서나 화해가 단순히 이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자는 진심으로 회개했어도, 어떤 자는 그저 프로스페로의 힘에 굴복하여 복종한 것일 뿐. 프로스페로 본인조차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어찌보면, 씁쓸한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에어리엘 이나 칼리번과 같은 인물들은 굉장히, 뭐랄까, 멋진 인물들입니다. 에어리엘은 비록 '''남캐'''인 것이 눈물나지만, 그의 노래는 이 작품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칼리번 같은 경우, 뭔가 웃기면서도,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인물이라고하고 싶군요. 술에 취한 그의 모습도 웃기면서도, 섬뜩했고요.

복수를 꿈꾸면서도, 결국은 회개하지 않은 상대까지 용서하는 프로스페로도 여러모로 특이한 인물이었고,

순진무구한 미란다도 이 희곡에 주요 볼거리입니다.



이 작품 자체가 용서나 화해를 말하고 있지만, '현실'을 어느 정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작중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미란다가 처음으로 연인 페르니난드나 프로스페로를 제외한 사람의 무리를 보며 외치는 대사였습니다.

'멋진 신세계' 도 이 대사에서 따왔죠.

"아 신기해라! 이렇게 멋진 존재들이 여기 있다니! 사람이란 정말 아름다워! 아,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멋진 신세계여!"

순진무구한 미란다로선, 선과 악이 뒤범벅된 바깥 세상은 그저 '멋진 신세계'일뿐입니다. 이 작품이 끝나고, 바깥 세상에 나온 그녀도 그저 '멋진 신세계'가 다는 아니란 것을 알게 되겠죠.


헉슬리도 이렇게 반어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에서 그의 유명한 디스토피아 소설 <멋진 신세계>의 제목을 따왔고요.



    

그럼에도 셰익스피어는 '인간' 자체에 대해 회의하거나, 포기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인간''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죠.

결국 대마법사 프로스페로도 ''인간''으로 돌아왔으니까요.

셰익스피어에게 있어, '화해' 와 '용서'가 있다면, 이 현실도 '멋진 신세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의 프로스페로의 대사는 마치 은퇴하면서 셰익스피어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관객들에게 소리치는 것 같더군요.


이것으로 셰익스피어가 쓴 ''희극''들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부턴 그의 사극들이 시작됩니다.

셰익스피어의 사극은 주로 잉글랜드 왕들에 관련된 희곡들을 지칭합니다.

내일 읽을 것은 헨리 6세, 제 1 부 입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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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7/24 23: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HALOFF 2011/07/25 00:12 #

    일단 목표 중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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