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프로젝트 (26)- 문제아,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다 프로젝트-셰익스피어

안녕하십니까, 오늘 읽은 것은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제 2부>입니다.

헨리 5세를 다룬 사부작 중 세 번째 작품입니다.

제 1부에서 우리의 헨리 왕자는 나라의 영웅이었지만, 반란을 일으킨 핫스퍼를 처단함으로써
진정한 왕자로 거듭났습니다.


참고로 축구팀 토튼햄 핫스퍼에서 '핫스퍼'가 바로 이 헨리 4세에 나오는 핫스퍼 헨리 퍼시입니다.


제 2부에선 이제 왕으로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헨리 퍼시의 아버지 노섬벌랜드 공은 다시 헨리 4세에게 저항할 음모를 꾸미지만, 처단되고,

헨리 4세는 병으로 죽으며, 헨리 5세가 등극한다.

이 헨리 4세의 두번째 부분은 저로선 굉장히 '''슬픈''' 희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헨리 왕자 자체는 이미 정신적 성장을 제 1부에서 끝낸 상황이므로, 제 2부에선 그렇게까지 중요한 인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선 진정한 이 희곡의 주인공 임을 보여줍니다.

아버지 헨리 4세의 임종 직전의 상황에선 굉장히 눈물났습니다.

헨리 4세가 잠든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죽은 줄 안 헨리 왕자는 왕관을 들고 사색에 빠지며,

깨어난 헨리 4세는 헨리 왕자가 자신의 죽음을 바라고 있다며 꾸짖습니다.

그러나 곧 헨리 왕자의 진심어린 발언으로 부자 사이의 오해는 풀리고, 화해합니다.


이 장면이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헨리 4세와 헨리 왕자가 정말 아버지와 아들로서의 관계를 보여준 것이 이 장면이 처음입니다.

그 전까지는 어찌보면 왕과 신하와 같은 관계였죠. 서로 ''왕관''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이기도하고요.

실제 역사에선 헨리 왕자는 상당히 유능한 인물이라, 헨리 4세가 끊임없이 견제했다고 합니다. 

헨리 4세는 죽기 직전 고백을 합니다.

자기자신은 '반란'을 통하여 왕이 된 자이므로, 늘 정통성에 두려움을 느끼고, ''반란''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아들인 헨리 왕자는 정통성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동안 헨리 4세의 고뇌가 아주 잘 느껴지는 대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통성때문에 늘 불안을 느끼며, 아들마저도 멀리 할 수 밖에 없는 비극적 인물.
또한 끊임없는 반란에 맞서야했던 인물.

다행히 임종 직전 부자간의 화해는 상당히 눈물겨웠습니다.

그 밖에, 아니, 사실 이 희곡의 정말 중요한 인물이자, 희곡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폴스타프를 빼놓을 수 없겠군요.

아, 폴스타프-!!

폴스타프의 성격은 사실 변하지 않았습니다.

몰락 기사이며, 늘 자신의 성격대로 사기도 치고, 도망도 다니고, 술 마시고, 주변 인물들 꾀고.

그렇지만 그는 헨리 왕자와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헨리를 '''왕자'''로서 취급한다면, 폴스타프만이 유일하게 헨리를 '''할'''로서 대해줍니다.
'할'은 헨리 왕자의 애칭입니다.


그렇지만 헨리 왕자, 아니, 할이 헨리 5세로 됨에 따라, 둘의 관계는 결코 지속될 수 없습니다.


헨리 5세에게있어 폴스타프는 단순히 방황하던 시절의 잊고 싶은 상대이며, 왕으로서 행동할 때 결코 친해져선 안되는 존재입니다.

폴스타프는 작중 마지막, 헨리 왕자가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행과 함께 할을 만나러 갑니다.
자신은 할의 친구이므로, 자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 믿고 말이죠.

그러나 거기서 그가 만난 것은 자신의 친구 할이 아닌, 왕으로서의 헨리 5세입니다.

헨리 5세는 폴스타프를 거부하며, 폴스타프는 잡혀갑니다.

이 장면이 너무나 가슴 아픈 것이 사실 헨리 왕자 자체가 상당히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폴스타프를 거부하며 말하는 대사 자체는 자신이 '왕'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부한단 느낌이 강하더군요.

폴스타프는 자신을 모른척하는 헨리 5세의 말을 그저 가만히 듣고, 헨리 5세를 떠나보냅니다.

자신을 위로하는 친구들에게 그저 슬픔을 감추고, 여느 때처럼 술집에서 술을 마시러하고요.

아,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헤어짐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헨리 4세의 진정한 주인공 폴스타프는 이제 이것으로 더 이상 희곡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헨리 5세>에선 그저 그가 죽었다는 대사만 언급되며,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의 폴스타프는 진정한 폴스타프가 아닌, 그저 웃기는 광대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이제 선인도, 악인도 아니지만, 유쾌하며, 깊이 있고,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폴스타프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제 헨리 왕자는 ''헨리 5세'''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왕이 된 그는 이제 왕으로서 행동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아쟁쿠르 전투는 내일 읽을 <헨리 5세>에서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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