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프로젝트 (36)- 황혼의 리어 왕과 자식의 복수 프로젝트-셰익스피어

안녕하십니까, 오늘 읽은 것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4대 비극 중 하나입니다.


또한 흔히 '노년'에 관한 비극이라고 말하죠.

읽으면서 생각했지만, 정말 이 희곡은 늙었을 때 읽어야 좀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머리'론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더러 있어서요.

리어 왕.

이 얼마나 불쌍한 존재입니까?

늙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 아니, 좋은 삶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노년에 닥친 비극이 그를 완전히 몰락시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모두 특징적이지만,

리어 왕은 정말 말 그대로 순수하게 '선'합니다. 

미치광이 햄릿, 이아고란 질투에 홀려 아내를 죽이는 오셀로, 권력을 위해 왕을 살해하는 맥베스와는 달리,

사실상 어떠한 악행도 벌인 적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노인입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그가 늙었기에, 노쇠한 그의 판단력을 아주 훌륭하게 그려냅니다.


리어 왕이 노망이 들었다는 것은 이미 극 초반부터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얼마나 아버지를 사랑하는가?'란 질문이죠.

노쇠한 그는 진실을 알아보지 못 한 채, 충신마저 내쫓고, 사실상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냈습니다.

이 희곡은 또하나의 노인을 등장시키는데, 바로 글로스터 공이죠.

글로스터 공도 늙었기에, 서자 에드문드의 '증언'만 믿고, 진짜 충실한 아들 에드거를 내쫓습니다.

그리고 두 노인 모두 몰락하죠.

리어 왕의 두 딸이나 에드문드는 이 희곡에서의 악역입니다.

그러나 저는 과연 이들이 본질적인 '악'인가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악'이 된 원인도 사실 어느 정도 노인들에게 있습니다.

리어 왕의 경우, 막내딸 코델리아를 유독 예뻐했으며, 에드문드의 경우 '서자'입니다.

<리어 왕>이 본질적으로 노인에 관한 희곡인 또다른 이유는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부모'의 애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결국 '노년'에 그 결과가 나타난다.

이 작품의 백미는 미쳐버린 노인들과 에드거들의 대사라고 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늙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자문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합니다.

'황혼'을 맞이했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고통들.

저는 황야에서의 리어의 울부짖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이 희곡은 꼭 '노년'에 읽어야 참된 의미를 알 수 있고, 사실상 노인이 아니었는데도, 완벽하게 묘사하는데 성공한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사랑하는 딸까지 잃고, 모든 것을 잃은 채 절규하는 리어 왕.

이런 점에서 셰익스피어는 상당히 '인생'에 대해 염세적인 시선을 던집니다.

자신의 어리석음일 수도 있지만, 일평생 열심히 살다, 황혼의 나이에 몰락하는 리어 왕을 보니 씁쓸하군요.

다음에 읽을 것은 4대 비극의 마지막 작품이자, 어떤 평론가의 경우, "중년의 비극"이라고까지 말하는 <맥베스>입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5981
627
604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