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잉여의 <율리시스> 도전기 (4) 프로젝트-제임스 조이스


오늘도 나는 <율리시스>를 읽었다. 읽으면서 문득 나는 변태인가? 란 의문이 떠올랐다. 변태란 무엇인가? 일반적이지 않는 짓거리를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내가 비록 성적으로 변태일지라도 나머지 부분은 정상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건만. 아니, 모든 남자는 변태란 말이 있으니 내가 변태인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하나의 정신승리에 불과하더라고 나는 변태이며, 모든 남자는 변태이고, 나는 남자이므로 고로 나는 정상인이다. 왜 내가 변태란 생각이 들었냐면, 문득 <율리시스> 읽는 것을 즐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해버렸기 때문이다. 아 변태여 변태여 웃는 저주받을 변태여-! 참고로 이 문장은 햄릿에서 나온 문장 변형이다.



이 별표는 무엇인가? 이미 여러 번 말했듯이 <율리시스>는 여러 실험적인 기법이 쓰였고, 오늘 읽은 어느 한 장에서 쓰인 기법이다. 한 챕터에서 19가지의 에피소드들이 삽입되었다. 그러므로 나도 따라해보련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블룸은 더블린을 방랑하다 식사를 하려고 한다. 블룸은 배가 고프다 블룸. 블룸 블룸! 거리를 방랑하며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가게에 들어갔지만 게걸스럽게 손을 뜯어먹는 남자를 보고 기분이 상하여 다른 가게를 찾는 블룸. 그는 술 한 잔과 치즈 샌드위치를 시켜 먹는다. 맛있게 보였다. 확실히 레오폴드 블룸은 어딘가 병적인 사내다. 현대의 오디세우스. 그것이 블룸이다.

스티븐이 본격적으로 다시 등장하게 된 장은 <스킬라와 카리브디스>에 관한 장이다. 일종의 진퇴양난. 레오폴드 블룸은 또다시 스티븐과 조우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만나지 못 하였다. 아버지를 방랑하는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를 만나지 못 하리라.

스티븐은 예술가다. 그는 조이스의 상징. 

스티븐은 셰익스피어와 <햄릿>에 관한 자신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시작한다. 바로 <햄릿> 자체가 셰익스피어와 그의 바람 난 아내에 관한 이야기란 것. 아니, 정확하게는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에 아내의 바람과 셰익스피어의 가족사가 연관되있단 논리. 셰익스피어의 아들은 햄넷 셰익스피어. 햄릿과 거의 스펠링이 유사하다. 아내를 빼앗긴 왕의 유령으로서의 셰익스피어. 남편의 동생의 아내가 된 거트루드와 같은 셰익스피어의 아내 앤 헤서웨이. 그러면서 스티븐은 여러 셰익스피어들의 작품들을 분석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그러나 이런 "바람난 아내"에 관한 이야기는 곧 블룸과도 상관이 있다.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정확하게는 바람 난 블룸의 아내 몰리. 앞으로 이 모티브가 어떻게 엮일지 기대된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스티븐 데덜러스는 예술가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스티븐의 셰익스피어 강의에 관한 챕터를 통해서 알게된 것은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어느 정도 알아야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까지 자세히는 아니고, 적어도 줄거리정도는 알아야 스티븐이 뭔 말을 하는지 이해된다. 얼마 전 셰익스피어 전집 읽기를 성공한 것이 다행이라 여겨졌다. 다행히 스티븐의 이야기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 있었다. "셰익스피어는 균형을 잃은 모든 마음들의 행복한 사냥터이다."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율리시스>는 정신줄 놓은 독자들을 사냥하는 조이스의 행복한 사냥터이다. 아 나도 사냥당했다-!

그 다음 챕터의 경우 상당히 특이한 구성이다. <율리시스>는 "더블린"에 관한 소설. 총 19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아일랜드 더블린의 시민들을 그려낸다. 꼭 주인공 블룸과 스티븐에 관련된 부분은 아니다. 물론 이 19가지의 에피소드들을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더블린 자체를 잘 표현한 장이라고도 생각한다. 더불어 나도 따라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냥 형식상이고 실제 연관성은 거의 없다. 굳이 연관성을 따지자면 "✩"를 부분마다 넣는 것.
 

아 미스터 레오폴드 블룸.

그는 멋진 남자, 차가운 도시 남자. 차도남.

그러나 소심하지. 소심한 도시의 한 소시민. 바람피는 아내가 있음에도 찍소리도 못하는 가련한 남자. 그는 오늘도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랑한다. <율리시스> <오디세이아> 차가운 도시 남자 미스터 블룸의 하룻동안의 더블린 10년 기행. 그것이 <율리시스>

현재까지 알게된 것

1. 레오폴드 블룸은 차도남이다.

2. 레오폴드 블룸은 더블린을 방랑하는 현대의 오디세우스다.

3. 스티븐은 예술가다.

4. 블룸과 몰리는 중년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5. <율리시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는 필수다.

6. 하지만 다른 것들도 많이 알아야 편하다.

그리고 다음 챕터에서 알게 될 것.

그것은.... 혼돈 속에.

그것이....<율리시스> 



내일의 시작은 세이렌에 관한 장.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덧글

  • widow7 2011/08/14 21:20 # 삭제 답글

    강신주의 철학vs철학을 오로지 재미로 보고있는 나도 변태임을 고백합니다 읽으면서 철학은 오로지 지적유희일 뿐이지 사람을 변화시킬 힘이 없다고 느낍니다
  • JHALOFF 2011/08/15 14:18 #

    변태인 것입니까?!
  • 시무언 2011/08/15 05:22 # 삭제 답글

    율리시스를 읽으려다가 한 3챕터 읽고 포기했는데, 당시 제 변태력(?)이 부족했던것 같군요.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 될런지(...)
  • JHALOFF 2011/08/15 14:18 #

    도전하는 것입니다!!
  • 쿠리 2011/08/15 14:02 # 답글

    세상에 이걸 읽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셔요. 전 어렸을 때 araby 하나 읽고 조이스에 대해 학을 땠는데.. 글 잘 보았습니다. :)
  • JHALOFF 2011/08/15 14:18 #

    감사합니다. 완독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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