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유진 오닐 전집 제 2 권 독서일기-희곡


책 자체는 꽤 전에 다 읽었는데, 희곡 하나하나마다 서평쓰기는 귀찮아서 그냥 책 전체로 서평해봅니다.

Library of America 에서 나온 유진 오닐 전집 2권입니다. 
1920년부터 1931년까지 유진 오닐이 쓴 희곡은 전부 수록되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입해본 Library of America 시리즈였는데요, 앞으로 자주 애용할 것 같습니다.

책 자체가 하드커버고, 한 권 자체는 비싸지만 수록된 작품 양이나 두께를 보면, 오히려 싼 편입니다.

좀 조사해보니까, 이 Library of America 시리즈가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를 모방하여,

미국 작가들만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형식이더군요.

미국 출신 작가들, 그것도 대부분 고인인 작가들 책 구입할 때 좋다고 생각합니다.

장편이라도 보통 한 권에 3-4편 씩 수록됩니다. 

유진 오닐.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를 세 명정도 뽑자면, 유진 오닐, 아서 밀러, 테네시 윌리엄스를 많이 뽑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활동했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극작가 중 하나고요.

오닐 같은 경우, <밤으로의 긴 여로>로 많이 유명하지만, 4번의 퓰리처 상 수상 등 여러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특히 이 2권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었습니다.

<위대한 신 브라운>이나 <웃는 나자로> 같이 작품에서 "가면"을 소품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기묘한 막간극> 같이 굉장히 긴 분량을 자랑하거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처럼 그리스 비극을 모방한 3부작 등이 있습니다.

가면을 소품으로 사용하는 희곡들은 굉장히 실험적이더군요. 그리스 비극처럼 코러스를 넣는 경우도 있고, 아예 표정 연기를 "가면"으로 대체하기도 하고.

수록된 희곡들은 대체적으로 좋았읍니다.

사실 유진 오닐은 미국 출신 작가지만, "미국"적인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미국 가난한 농민이나 노동자 등을 잘 묘사한 소위 미국 스멜이 짙게 나는 작품들도 많지만,

굳이 다른 작가와 비교하자면, 도스토예프스키와 비슷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희곡을 썼으면, 딱 유진 오닐의 작품 같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미국이 배경이 아닌 작품들도 상당합니다. 

<백만장자 마르코> 같은 경우는 마르코 폴로가 희곡의 대상이고, <웃는 나자로> 같은 경우는, 예수가 부활시킨 나자로의 뒷 이야기입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작품들이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논하는 경우도 많고, 물질 같은 것을 풍자하는 모습도 얼핏 보입니다.

작품 자체의 추천은 퓰리쳐 상 수상작 4작품(지평선 너머, 안나 크리스티, 기묘한 막간극, 밤으로의 긴 여로)랑 <위대한 신 브라운>, 그리고 <웃는 나자로> 정도로 하고 싶군요.

<웃는 나자로>가 작품 자체로는 굉장히 인상에 남았습니다.

예수가 부활시킨 후 "죽음" 자체를 초월하여 스스로 "예수"처럼 된 나자로의 이야기입니다.

기괴해보이는 희곡들일 수도 있지만, <기묘한 막간극>이나 <밤으로의 긴 여로> 등을 보면 참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잘 쓴 작가입니다.

나중에 돈 모으면 1권이랑 3권도 구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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