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잉여의 <율리시스> 도전기 (5) 프로젝트-제임스 조이스



다음의 글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중 '키클롭스' 챕터의 형식을 모방하였습니다. 
불분명한 일인칭 화자가 나와서 진행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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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변가를 걷다 나체로 춤을 추고 있는 어떤 남자를 발견하였다.

키는 178cm 정도였으며, 체격이 상당히 크고, 마르지 않았으며, 얼굴에는 안 깎은 지저분한 
수염이 덮수룩한 남자였다.

그는 즐거운 듯이 춤을 추며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히히 인간은 똥이야 똥! 이히히 오줌 발사발사!" 그는 JHALOFF였다.

"이봐, JHALOFF! 여기서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나는 물었다.

"이히히 조이스는 똥이야 똥!" 그가 소리쳤다.

아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피네간의 경야. 아일랜드 출신 미치광이.

그래 JHALOFF는 마침내 미쳤군. 율리시스가 그를 미치게 만들었어.

<율리시스> 조이스의

변태 제임스 조이스

읽는 JHALOFF도 변태. 조교. 마조.

또라이변태조이스추종자변태또라이JHALOFF.

서운서운서운무서무서무운무운무서운 제임스 조이스

(위의 4 줄은 절대 오타가 아니라, <율리시스> 서술 방식 따라해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디를 읽었나?"

"오늘은 총 두 챕터를 읽었지. 싸이렌과 키클롭스에 관한 부분이었어."

"아, 싸이렌! 노래하는 새들이었나? 키클롭스는 외눈박이 거인. 그렇지만 오디세우스가 장님으로 만들었지."

"확실히 <율리시스>는 오디세이아의 현대판이야. 적어도 매치는 되. 싸이렌 챕터에서 우리의 레오폴드 블룸은 
살롱 같은 곳을 가 저녁식사를 하며, 노래를 듣지. 그리고 거기서 그는 자신이 증오하는 남자를 만나. 
오 불쌍한 블룸! 자신의 아내가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남자와 바람을 피고 있다네!"

"증오란 단어는 너무 강조한 것 아닌가? 그냥 싫어하는 남자는 어때?"

"아니야, 아니야. 블룸은 현대의 오디세우스. 그러나 그는 영웅이 아니지. 나약한 소시민. 
그렇기에 '증오'와 같은 강렬한 단어가 필요해. '증오'하는 이에게조차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는 
나약한 블룸이거든."

"결국 블룸은 유혹당하나?"

"일종의 노래에게 유혹당하지. 그렇지만 오디세우스답게 빠져나왔어."

"그 다음은?"

"그 다음은 키클롭스에 관한 장이었어. 외눈박이 거인. 오디세우스를 잡아가두지. 
이번 장은 불분명한 일인칭 화자로 서술방식이 바꼈지. <율리시스> 자체가 다양한 서술방식을 
채택하고 있거든."

"이번 장에서 키클롭스는 누구였나?"

"아일랜드 독립을 꿈꾸는 열성적인 아일랜드 독립 운동가.
 아일랜드 독립문제로 블롬과 시비가 붙어 블롬을 붙잡지. 
술집에서 아일랜드 독립을 열렬히 주장하고, 블룸과 시비가 붙었지만, 블룸은 빠져나가지."

"아, 그래. 아일랜드 독립이라. 확실히 조이스는 아일랜드 사람이라서, 작품 속에 "아일랜드"는 중요하단 말이야."

"당연하지. 조이스는 "더블린"의 작가야. 나도 나중에 더블린 여행 갈 것이지만,
 더블린 자체가 조이스를 팔아 먹고 산단 말이지.
미스터 레오폴드 블룸은 더블린을 방랑하고. 조이스 작품들의 무대 자체가 더블린."

"그렇군."

"이번 챕터에서 블룸은 "사랑"을 주장해. Love loves to love love. 사랑은 사랑을 사랑하는 것을 사랑한다. 
이런 문장도 이 챕터에서 나왔지."

"그렇군. 어찌보면 블룸 자체가 유태인이고, 이방인이라 아일랜드 독립운동가와의 투쟁도 당연한 일인 것일까?"

"나야 모르지. 어쨌든 이번 챕터는 또다시 짜증나는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요구해. 아일랜드 신화와 약간의 
성경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마비노기를 하거나, 앗! 시리즈의 아일랜드 신화 편 읽는 정도로 괜찮아.초딩 때 
읽어서 다행이야. 나 마비노기는 안 하지만."
 
"그렇군."

"마지막 부분도 오디세이아가 그대로 연상되었어. <오디세이아>에서 눈이 먼 키클롭스는 오디세우스에게 
돌을 던지지만, 
명중하지 못 하지. <율리시스>의 키클롭스 또한 블룸에게 술잔을 던지지만, 명중하지 못 하고, 블룸은 사라져. 
아, 그래도 또라이 같은 서술 부분들이 있지만, 무엇인가 읽는 맛이 있는 작품이야."

"그렇군."

"이히히 인간은 똥이야 똥! 이히히 오줌 발사 발사!"

"그만해 이 미친놈아!" 그러면서 나는 JHALOFF에게 손에 있던 <율리시스>를 던졌다. 
그러나 JHALOFF에게 명중하지 못 했다. 나는 그저 제자리에 선 채, 
나체로 춤을 추며 서울을 행진하는 JHALOFF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얼마 후 경찰이 와서 그를 잡아갔다.

만약 댓글이 하나도 없다면 JHALOFF는 또다시 어떤 미친 짓거리를 벌일까, 상상하며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덧글

  • 시무언 2011/08/15 16:20 # 삭제 답글

    매우 독특한 방식의 글이로군요.

    여담이지만 보르헤스를 읽고 세상의 글을 보니 자꾸 보르헤스의 흔적이 보이는것 같군요. 심지어는 마사토끼란 분의 만화를 보고 보르헤스가 연상되었으니(...) http://blog.naver.com/masaruchi/110115726717 이 만화를 보면 가상의 책을 진짜 책처럼 리뷰하는데 보르헤스가 쓰는 방식(특히 그 돈키호테를 후세에 쓴 작가 이야기)이 생각나더군요. 너무 과장인가(...)
  • JHALOFF 2011/08/15 16:48 #

    마사토끼님 만화 재밌죠. 저도 즐겨봅니다.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보르헤스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일단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니까요. 그냥 <율리시스> 자체가 상당히 독특한 소설이라 독특하게 리뷰 써보고 싶었습니다.
  • 쿠리 2011/08/15 18:48 # 답글

    역시 무서운 책이로군요... 쫄깃한 감상문입니다. 후후
  • JHALOFF 2011/08/15 18:50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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