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오은, <호텔 타셀의 돼지들> 독서일기-시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천재 소리를 듣는다는 오은 시인의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입니다.

우선 뒷표지를 보면, 정재학 시인의 평이 보입니다.

"오은의 시는 한국 시에서 소홀히 취급되었던 언어유희의 미학을 극단까지 몰고 간다."

확실히 유명한 한국 시들을 생각해보면, 언어 유희는 유독 적습니다.

뭐, 언어의 차이일지는 모르겠지만, 영시만 하여도 언어 유희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말이죠.

확실히 정재학 시인의 평은 정확합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언어유희에 굉장히 치중합니다.

가장 극단적으로 사용된 시의 경우, "말놀이 애드리브-모스크 바에는 빅토르 최가 있다" 같은 시가 있겠군요.

도시 모스크바도 되지만, 모스크 바(Bar)라든가, 바르샤 바, 카사블랑 카(car), 이런 식으로 언어유희를 추구합니다.

사실 언어 유희 같은 경우, 잘 쓰면, 이야, 재치있다, 대단하다, 이런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잘못 쓰면, 오이의 무덤엔 뭐라 쓰여있을까? 오이무침. 이런 식으로 상당히 썰렁 개그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예, 이거 뭐야, 무서워, 식의 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요.

오은 시인의 언어 유희가 성공적이라고 평은 못 하겠습니다.

중간중간 재치있다고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그냥 피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실패작은 아닙니다.

한국 시인 중에 이렇게까지 언어 유희가 많은 시인이 있다는데 의의를 두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시인들과 차별되는 것 같고요.

한가지 불만이라면, 요즘 한국 시들의 트렌드인 것 같긴 하지만, 너무 해석하기 난해한 부분이 좀 그렇더군요.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 시의 경우, 으아니 챠아, 이게 무슨 소리야? 내, 내가, 고자가 되었다, 이말인가?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기 난해한 시라도, 말 자체가 간지나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시도 있는데,

'읽는 것'자체가 즐거운 시는 이 시집에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뭐, 사실 제가 이런 평을 해도, 제 자신이 비교하는 시인들이 워낙 넘사벽적인 존재들이 상당수라서 오은 시인이 나쁘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천재란 소리까지는 동의는 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나쁜 시집도 아닙니다.

다음 시집이 나오면, 사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짧은 평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요즘 시인들은 거의 읽어본 것이 없는데, 앞으로는 가끔이라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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