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조셴코 <감상소설> 독서일기-소설



문학동네에서 나온 조셴코의 <감상소설>입니다.

로쟈의 블로그에서 20세기 러시아 문학 20선 중에서 보고 읽게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편집입니다.

작가 자체에 대한 평은 체호프 + 고골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유사합니다.

단편집은 서문에서부터 범상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총 4개의 서문, 그러니까 1판부터 4판까지 출판될 때마다 새로 서문을 달았는데, 서문의 날짜들이 고작 몇 달 차이고, 내용을 보면,

분명 노리고 쓴 것 같습니다.

작가 본인이 자신의 소설들이 소련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을 잘 알았는지, 어느 정도 부인하면서 사실 이 소설들은 작중 등장하는 한 인물이 썼다고
계속 주장하면서도, 결국엔 자신이 쓴 것이 맞다고 시인하는 모습이 굉장히 웃음을 일으켰습니다.

단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 속 단편들은 혁명 이후 러시아, 즉 1920년대의 러시아를 묘사합니다.

그렇지만 단편들이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심오한 주제를 다루거나,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비판 등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습니다.

혁명 이후의 러시아 소시민들의 삶을 묘사한 것이 이 단편들의 핵심입니다.

전체적으로 작중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상황은 비극적입니다. 그렇지만 소시민이기에, 그렇게 비극적인 상황도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에 일어날 법한 비극들이죠. 누군가가 딱히 죽는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이런 일상의 비극적인 상황들을 굉장히 유쾌하게 표현합니다.
읽는 내내 아주 즐거운 소설이었습니다.

작가의 서술 방식도 꽤 독특했습니다. 굉장히 나서기를 좋아하는 서술방식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압니다.

그래도 소설들 자체가 마냥 유쾌한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씁쓸한 면모도 있고, 직접적이진 않지만, 은근히 비판도 녹아있습니다.

어쨌든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단편집이었습니다.

추천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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