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영어 시인들 평가 잉여글들

포스팅을 너무 안 했네요. 할 수 없이 예전에 썼던 글이지만, 올려봅니다.(블로그에는 처음이지만.) 옛날 글이라, 지금과는 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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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츠- 좀 사랑 쪽에 초점이 맞춰졌음. 절대적인 미(美)에 대한 예찬이라든지. 천재는 천재인데, 아직 좀 덜 정제된 느낌.
아, 키츠, 너무 일찍 죽었어요! 키츠가 좀 만 더 나이 먹으면, 새로운 세계에 도달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라미아 랑 송가들이네요.

퍼시 비시 셸리-  자유에 대한 울부짖음. 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투쟁과 굴복하지 않는 정신. 좋았어요. 추천하고 싶은 것은 알라스트로 랑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같은 경우는 극시지만, 굉장히 임팩트 있고 좋았습니다. 짧은 시의 경우, 그냥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오지맨디아스도 괜찮다고 봅니다.

바이런- 바이런은 비슷한 인물을 말할 수 있습니다. 니체. 시에서의 니체. 딱 느낌이 그래요. 바이런 본인이 니체와 닮았다기 보다는, 바이런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소위 니체가 주장하는 그런 초인스런 스멜이 풍깁니다. 러셀의 서양철학사에서도 이런 점을 언급하는데, 맨프레드라든가, 돈 주앙이라든가, 하여튼 바이론적 영웅들은 굉장히 초인스럽습니다. 추천작은 멘프레드 랑 돈 주앙. 

사실 낭만파라 그런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는 그런 낭만파적 특징이 나타나긴 하는데, 저마다 개성이 있어요. 글빨은 셋 다 죽이고요.

워즈워스- 같은 낭만파죠. 좀 더 착실한 느낌 ㅇㅇ 위의 세 명과 비교할 때 개인적으로 좀 묻히는 듯한 시인입니다. 추천작은 무지개.

예이츠- 예이츠의 초기 시는 낭만적이고, 후기 시는 좀 더 근본을 탐구하면서도, 사색적으로 변했다고 평하고 싶네. 후기시에는 상당히 기독교적 구원이나 좀 더 심층적으로 변했고요. 초기시들은 풋풋하면서도, 낭만주의 시들을 능가하는 사랑 예찬 등은 표현이 정말 쩔어줬고, 후기시들 경우 사색하게 만드는 시들이 아주 좋았어요. 추천작은 초기 사랑시 들이랑 재림,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탑, 오이신의 방랑입니다.

휘트먼- 한 마디로 그냥 '미국' 딱 느낌이 그래요. 전형적인 미국적인 것에 관한 예찬 등, 모든게 미국으로 설명가능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이기도 하죠. 추천작은 유명한 오 캡틴 마이 캡틴이랑, 오 개척자들이여!, 내 자신의 노래. 내 자신의 노래는 좀 길죠.

히니- 아일랜드가 낳은 시인입니다. 대중 인지도는 좀 떨어질지 몰라도, 일단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아일랜드 감자와 땅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좀 투박하지만, 좀 더 사색하게 만드는 시들. 화려하지 않고, 굉장히 밋밋한 느낌이에요. 추천작은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 이랑 굴입니다.

밀턴- 오오 밀턴 오오 그냥 사탄을 무조건 찬양하고 싶네요. 사탄은 정말 실락원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아담과 이브, 신, 예수, 천사들은 그냥 쩌리에요. 글빨은 당연히 죽여주고요. 추천작은 역시 실낙원이겠죠.

셰익스피어- 영문학의 절대본좌이자 최종보스. 셰익스피어는 극작가가 아닌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소네트 형식을 완성했죠. 그냥 전부 쩔어준다, 라고 밖에 딱히 할 말이 없네. 직접 낭송하는 거 듣거나 해보는 것 추천. 참고로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앞부분과 검은 여인에 관한 뒷부분으로 크게 나누는데, 앞부분 때문에 셰익스피어 게이설이 탄생했음. 사랑의 대한 찬양 상대가 전부 남자에요. 어쨌든 문학의 절대 본좌답게 뭐라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포- 포 성님은 시로써 갑이셨죠. 공포소설가나 추리소설작가로 흔히 알려졌지만, 사실 포의 진정한 진가는 시에 있죠. 유명한 애너벨 리 나 갈가마귀는 정말 운율도 쩔고, 내용도 쩔어주는 시입니다. 역시 이 두 편을 하고 싶네요.

실비아 플라스- 미국의 여류 시인입니다. 광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기에 매력적이다. 상당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있어서, 정서적으로 불안합니다. 추천작은 아빠. 아빠의 마지막 구절의 충격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네요. 

영시들만 애기했습니다. 잉여글.


덧글

  • 2011/09/23 11: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HALOFF 2011/09/23 21:29 #

    항상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라도 성실히 포스팅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blumenkohl 2011/09/25 13:56 # 삭제 답글

    사실 실비아 플라스는 자살 이후 너무 그의 '광기'만 부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시집이나 (아직 Ariel 밖에 읽어 보지 못했지만) 남아 있는 일기들을 읽어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증오라기 보다는 사랑,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항상 사랑에 목말랐다는 거죠. 자신의 외도를 정당화 하기 위한 남편의 입김이 있는게 아닌가 의심하게 될 정도로 그는 불안한 정서를 가진 여자로 묘사되어 왔죠. (실제로 사후 출판된 Ariel은 정상->비정상의 흐름을 느끼도록 편집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시들에선 다정다감함이나 유머도 찾을 수 있는데 말이에요.
  • JHALOFF 2011/09/25 15:44 #

    저 부분은 사실 저의 취향입니다. 주로 광기적인 부분이 두들여지는 시들이 좋았거든요. 물론 플라스가 항상 그쪽으로 쓴 것은 아니지만, 대표작들 중 상당수가 그런 쪽이라서요.
  • 재윤 2012/01/23 15:47 # 답글

    빨갛고 두꺼운 책 하면 실비아가 떠오릅니다.
  • JHALOFF 2012/01/24 01:04 #

    실비아라..
  • 2012/07/17 20:2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y 2012/07/17 20:33 # 삭제

    아,혹시 책 내용이 영어로 되있나요5
  • JHALOFF 2012/07/18 04:59 #

    펠리칸 셰익스피어이고, 원서입니다.
  • Jonney 2014/12/17 01:12 # 답글

    플라스 '아빠'도 괜찮지만 Lady Lazarus '번역이 여장부 나자로 맞나..??'도 괜찮은 작품인거 같네요.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에즈라 파운드, TS엘리엇, 윌리암 카를로스 윌리암스에 대한 평가도 들어보고 싶네요 ㅎㅎ
    혹시 시간 나시면...ㅎㅎㅎ
  • JHALOFF 2014/12/17 21:52 #

    언젠가는 해볼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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